“용역으로 살 것인가? 기업가 정신을 가질 것인가?”
“용역으로 살 것인가? 기업가 정신을 가질 것인가?”
  • 김연균
  • 승인 2011.02.1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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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는 하얀 깃털을 가진 새란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18세기 어느 날 호주에 검은 깃털을 가진 블랙스완(Black swan)이 나타났다. 그 이후로 얘기치 않던 상황이 발생하는 현상 혹은 불확실한 앞날을 뜻하는 단어로 ‘블랙스완’이란 단어를 활용하고 있다.

아웃소싱기업 기업환경, 더 좁히면 아웃소싱 공급기업의 마케팅 환경 급변화가 이 불확실성의 극단을 더 넓혀가고 있다. 블랙스완의 상황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아웃소싱 공급기업의 성장 동력은 Scale& Scope(규모와 범위)이었다. 다시 말해 “큰 게 좋더라”로 팽창 제일주의가 그것이다. 이 업계 제일 큰 회사가 어디냐고 물으면 누구나, 또 어디서도 유니에스, 제니엘을 꼽는 것 또한 상식이다. 왜? 크니까!

간혹 고부가가치사업을 찾아 헤드헌팅이나 전시 쪽 혹은 잡코리아가 모델인 직업정보제공 등에도 눈을 돌리거나 돌린 적이 있는 업계의 회사들도 많다. 용역회사의 사장 소리가 듣기 싫다며 건설업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여럿 봤다. 또한 간병인, 고령자, 장애인을 활용한 HR사업, 하물며 결혼, 중매사업 등에까지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치는 회사들이 있거나 있었다.

그러나 여태껏 들려온 소리는 신통치가 않다. 아직도 우리업계는 “큰 게 좋더라”가 옳고, 진리인 것으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진화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우리 아웃소싱업계도 마찬가지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큰 것만이 대세는 아닌 세상이 올 수 있다. 우리 업계 내에는 크게 개인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가진 회사들 사이에 M&A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기업가정신을 가진 회사들은 조직을 늘려왔고 뛰어난 마케팅체계를 갖추었으며, 업계 유일의 언론지인 아웃소싱타임스 등에 기사와 광고를 통해 노출빈도를 늘려왔다. CEO의 브랜드파워를 강화했으며, 각 대학교 대학원의 AMP, 지역 상공회의소나 발전위원회, 봉사단체, 은행 비즈니스클럽 활동 등에 참여하며 '통'으로 대변되는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내부적으로는 PT자료의 동영상화, 조직 성장구조의 발전적 설계와 함께 직원들에 대한 비전제시를 확립했고, 고객사와의 관계성에 믿음과 크기를 더해 신뢰성을 구축해 오고 있다. 반면 정체되어 있는 개인 기업들은 오직 CEO가 안주하고 본업과 거리가 먼 사업에 엑기스를 분산하며, 급변하는 환경의 변방에서 갓 태어난 강아지 눈 껌뻑이듯 하고 있다. 그런 회사는 대표가 궐위되면 그대로 주저앉는다.

극명한 우리 업계의 상황은 M&A의 좋은 시장이 아닐 수 없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회사가 개인 기업을 먹어치우는 과정은 지속될 것이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회사는 후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를 보는 기업이다. 지속적인 고용창출로 애국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직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줌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이기도 하다.

기업가 정신은 반드시 큰 회사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작더라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 내는 기업은 기업가정신을 가졌다 할 수 있다.

분명한 목표와 기업비전 그리고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비전이 있고, 무엇보다도 CEO의 브랜드파워가 CEO의 대내외적 활동으로 증강되고 발전하는 기업이라면 작아도 기업가 정신을 가진 영속기업(Going concern)이라 칭할 수 있다.

용역으로 출발한 게 우리 업(業)이다. 그러나 용역(用力)은 그야말로 사람 투입으로 끝나는 비즈니스 모델이고 힘쓰는 일로써 충분한 사업이다.

그러나 미화원 투입일지라도 수동적으로, 하던 대로만 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다양한 서비스가 가미되면 그것은 용역이라 할 수 없다. 그렇게 30년 넘게 커 온 곳이 삼구개발이고 연매출 2천억에 이른다.

지속적인 서비스 충전이 가능토록 한다면 그것은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이고, 지식산업이며 진정한 아웃소싱 사업이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은 고객사의 자체 역량에서의 실행보다 더 값진 성과가 나타나도록 서비스 성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M&A시장은 냉정하다. 개인 기업은 반드시 기업가정신을 가진 실행 기업에 먹히게 되어 있다.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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