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캠프, 각 기업 신입사원 교육 주요 무대로 등장
해병대캠프, 각 기업 신입사원 교육 주요 무대로 등장
  • 이효상
  • 승인 2011.02.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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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철을 맞아 ‘해병대 정신’을 강조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단결심과 패기로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와 맞물려 해병대 캠프가 기업 교육의 주요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해 학생의 딱지를 떼기 무섭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은 혹한의 직원연수가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해병대전략캠프가 당일-1박 2일-2박 3일 일정으로 해병대식 교육을 수료한 59개 기업의 임직원 4,9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긍정적’ 4,622명(93.7%)이 ‘부정적’ 88명(1.8%)보다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또 대기업 교육 담당자 2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응답이 전체의 206명(90.7%)에 달했으며 이런 극기훈련을 “전 직원에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응답도 183명(80.4%)로 조사됐다.

한국전력기술 신입사원 70여명은 1월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해병대전략캠프 안면도 교육장에서 해병대 캠프를 수료했다. 한파특보가 20여 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해안가의 체감온도는 영하 20여도를 넘나들었다. 극기훈련에 참가한 신입사원들은 얼룩무늬 군복으로 갈아입고 기초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PT체조(Physical Training)를 소화했다. 저녁에는 모래 배낭을 메고 해안 행군 5km를 완주했다.

둘째날에는 ‘소통’을 강조하는 공동체 팀워크 훈련과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는 유격훈련과 레펠(rapel)훈련이 이어졌다. 한국전력기술 신입사원 교육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힘든 훈련과정 속에서 동료와의 팀워크와 도전정신, 소통을 배울 수 있었다”며 “현업에 배치 받으면 ‘나’ 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손사 신입사원 50여명은 1월 15일~16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무주훈련장에서 진행됐다. 지상 11m의 유격 레펠 타워의 체감온도는 겨울바람 영향으로 영하 20여도 이상으로, 강한 바람이 눈에 맞으면 눈물이 곧바로 얼어버리는 살을 에는듯한 날씨 속에서 그들은 “동기야 힘내라”를 외쳤다.

제식훈련, PT체조, 레펠훈련과 야간에는 95KG에 달하는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산악을 종주하는 지옥주 훈련을 소화했다. 다음날에는 향로봉 5km 산악종주와 얼음을 깨고 강물에 입수하는 ‘혹한기 북극 곰 잡기 훈련’에 “삼성화재 우리가 책임진다. 화이팅” 을 외쳐댔다. 삼성화재손사는 지난 2008년부터 가장 추운 1월에 신입사원 연수 중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신입사원 40여명은 지난 1월 7일~8일까지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다. 대부도 교육장에서 1박2일 과정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체감온도 영하 20여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진행됐다.

텍셀네트컴 신입사원 10여명도 1월 5일에서 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안면도 훈련장에서 찾았다. 안면도 해안가 칼 바람을 맞으며 12m 유격 레펠 훈련, 공동체 팀워크훈련, IBS(고무보트 해상훈련), 지옥주 훈련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마무리했다.

세아상역은 지난 1월 21일에서 2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신입사원 30여명을 대상으로 대부도 훈련장에서 ‘팀 파워 훈련’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신입사원과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여섯번에 걸쳐 해병대 캠프 교육을 실시했다. 세아상역은 해외 21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의류 140만장을 생산한다. 단일 의류 품목 수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미국 시장 점유율도 가장 높다. 갭, 망고, 자라, 바나나리퍼블릭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주문자개발생산(ODM) 형태로 제품을 팔고 있다.

IBK투자증권 신입사원 20여명은 지난 2월 10일 해병대전략캠프 대부도 훈련장에서 ‘도전 팀워크 훈련’을 실시했다. 6주간의 교육과정 중 끝으로 동기들과의 소중한 추억과 동시에 전쟁터와 같은 사회라는 곳에서 첫발을 내닫기 위해 자기와의 싸움, 초심, 도전, 동기 애, 신입사원의 열정을 배우기 위한 교육과정이라고 교육담당자는 전했다.

해병대 예비역 출신들이 운영하는 해병대전략캠프(www.camptank.com) 이희선 훈련본부장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과 최근 현빈의 해병대 자원입대 등으로 해병대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도전정신과 팀워크가 맞물려 떨어지면서 직원교육 형태의 해병대 캠프 연수가 예년에 비해 20%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직원교육 HR 컨설팅회사 조인스HR 가재산 대표는 “요즘 신입사원들의 지적 능력은 향상됐지만 도전정신과 팀워크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협동심을 발휘 해야하는 회사업무의 특성상 해병대 캠프에서 동료애, 열정, 도전정신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해병대캠프를 찾는 것 같다”며 “최근 들어 이직률이 높아가는 신입 사원들의 애사심을 높일 수 있는 동기부여에 한 몫 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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