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없는 산업 ‘고객센터’ 일자리 창출 효자
굴뚝 없는 산업 ‘고객센터’ 일자리 창출 효자
  • 김연균
  • 승인 2011.02.2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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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창출과 서민경제 안정화에 사활을 건 민선5기 지방자치단체가 고객센터 유치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 밀집해 있던 기업들도 시설유지 비용 등을 감안해 지방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이러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광주시는 한국콜센터산업정보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달 27일 수도권 주요기업과 아웃소싱 업체 등 고객센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의 고객센터 입지환경과 정책을 홍보하는 고객센터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계두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광주시는 최적의 투자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고객센터 상담사의 처우와 자부심 향상을 위해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주시의 풍부한 여성인력, 저렴한 임대료, 고객센터 전용건물 등 차별화된 인프라와 인센티브 등 고객센터 입지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소개하며 고객센터 이전을 적극 권장했다.

광주시는 고객센터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고객센터 전용건물(지하5층, 지상15층, 1,500석 규모)인 빛고을 고객센터를 지난해 말 완공했다. 또한 호남지역 전문대학, 특성화고 등과 연계해 정규·비정규 과정의 다양한 고객센터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현재 광주시에는 38개사 49개 고객센터에 7,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담인력 채용을 위해 지난 10일 ‘2011 고객센터 상담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400여명을 채용키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에 한몫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9년 4월 운영에 들어간 다음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음 달 운영 예정인 TM제주까지 모두 6개사의 고객센터를 유치했다.

현재 운영 중인 고객센터의 지역주민 고용인원은 다음서비스 400명, JMC(2009년 7월 운영 개시) 32명, 넥슨네트웍스(2009년 8월) 100명, TM파워(2010년 1월) 105명, 동부화재 고객센터(2010년 3월) 50명 등 모두 687명이다.

TM제주가 다음 달 40명을 신규 채용하고, 다음서비스와 넥슨네트웍스가 올해 사업 확장에 따라 각각 100명, 5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6개 고객센터의 지역주민 고용인원은 모두 877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고객센터 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 투자유치촉진조례를 개정, 제주에 입주하는 고객센터에 대해 건물 임대료 보조액을 종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고용 및 직원 교육비 지원액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리는 등 혜택을 확대했다.

부산특별시 또한 2004년 ‘생산자 서비스업 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여건에 적합한 산업으로 고객센터 산업을 지정해 1만석 규모의 고객센터를 유치한 바 있다.

이백규 전남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는 지방이전을 고려중인 기업들에게 고객센터가 주는 의미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백규 교수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센터를 새로운 시작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센터 이전 혹은 확장이 아닌 기존 센터와의 업무 연계 및 분배 원칙을 수립해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충원과 관련해 고객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에도 ‘인력양성을 넘어 인재를 양성’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비용적 측면으로만 고객센터 운영을 고려한다면 현재와 같은 이직률이 높고, 채용에 급급한 산업에서 벗어 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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