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태 인해 IBM 위기 봉착설 나돌아
농협사태 인해 IBM 위기 봉착설 나돌아
  • 박규찬
  • 승인 2011.05.0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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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협 전산장애 사태로 한국IBM의 IT아웃소싱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규 IT아웃소싱 계약을 추진 중이거나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발주처를 중심으로 탈IBM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농협 사태는 전산장애 명령을 내린 노트북PC가 한국IBM 직원용인데다가 이 노트북PC가 보안규정을 어기고 수시로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전산장애를 일으킨 노트북PC와 다른 IBM 직원용 노트북에서도 농협 전상망 접속 패스워드가 저장된 사실이 검찰에서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책임 여부를 떠나 보안 관리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IBM 아웃소싱 사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

더불어 한국IBM은 지난해 주요 아웃소싱 고객을 경쟁사에 잇따라 빼앗기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2004년 발생한 NHN 장기계약 혜지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해 OB맥주, 에스콰이어, 신용보증기금 등 3개의 주요 아웃소싱 고객을 잃었으며 OB맥주는 삼성SDS로, 에스콰이어는 동부CNI로, 신용보증기금은 LG CNS로 각각 교체됐다.

관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장기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IT아웃소싱의 경우 큰 문제가 없으면 재계약을 하는데 이 같이 3개 고객이 경쟁사로 이탈한 것은 한국IBM의 아웃소싱서비스 품질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권 고객들도 보안체계 전면 재점검에 나섰다. 이는 보안 분야에 관한한 한국IBM 아웃소싱 사업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뜻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체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가 된 보안부문의 재점검 시 문제가 발생되면 미세한 부분이라도 한국IBM과 업무사항을 재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이 금융권에서의 IT아웃소싱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이슈다.

최근 농협사태로 인해 또다시 불거져 나온 IT아웃소싱 사업의 문제는 비록 보안 관리 미흡으로 잠정 결론이 났지만 향후 IT아웃소싱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고객의 IT관리뿐만이 아닌 직원·보안 관리부문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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