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민노총 포항지부에 따르면 포스텍이 예산절감을 이유로 공개입찰을 통해 지난달부터 교내 청소용역업체를 교체했다.
최저가 입찰로 대학은 1억9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했으나 이 비용이 교내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일용근로자에 전가돼 이들의 임금이 1인당 20만∼40만원씩 삭감되는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또 업체가 바뀌면서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근무한 근로자 전원이 3개월 수습직으로 신규채용됐다.
민노총의 한 관계자는 "대학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공개입찰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입찰을 실시하기 전에 이미 기존 업체에 계약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입찰 조건에 일용직 근로자들의 기존 근로조건 승계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금이 삭감된 근로자들이 경북지역 일반노조에 가입하고 대학 측에 수차례 대화를 요구했으나 대학 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최근 포스텍 교수, 교직원, 학생 등 2천여명으로부터 대학의 잘못을 시정하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대학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며 "근로자의 임금과 고용 등 문제는 업체와 협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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