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학력 계층의 일자리 감소 지속
미국, 저학력 계층의 일자리 감소 지속
  • 김연균
  • 승인 2012.09.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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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조지타운(Georgetown)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제위기에 따른 대규모 일자리 감소 이후 고학력층에서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난 반면, 고교 졸업자 이하 저학력층 인구는 여전히 실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여에 걸친 금융 경제위기 기간 동안, 미국 전체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임금, 복지혜택 그리고 저축 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과 관련해서는 교육 수준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정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만 명이 실업을 겪었던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일자리가 있는 대학 졸업자의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반면 대학졸업장이 없는 인구의 경우 오히려 경제 회복 기간 동안에도 일자리가 계속 감소해 2010년 상반기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2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번 연구의 공저자이자 조지타운 대학의 교육, 노동 연구센터의 Anthony P. Carnevale 소장은 “기존의 우리가 경험했던 경제위기 이전의 경제 상태는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인구조사국과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기반한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의 1억 4천만의 노동 인구를 고교졸업자, 2년제 대학 졸업자 그리고 4년제 대학 졸업자 이상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2007년 말부터 최근의 2012년 초까지 가장 교육수준이 낮은 고졸 이하 학력의 취업자 수는 580만 명 이상 감소해 약 10 퍼센트의 감소치를 보였다. 2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경제위기로 인한 손실이 있었지만 고교졸업자 그룹에 비해 급격한 손실은 아니었으며 2012년 초에는 경제 위기기간 동안의 취업자 감소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대학 졸업 이상 그룹의 경우 경제 위기 기간 동안에 실질적인 취업자 감소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취업자 수가 220만 여명, 대졸자 가운데 5 퍼센트 정도가 증가하였다.

(이번 연구는 고용통계조사(Current Employment Statistics)보다는 인구조사(Current Population Survey) 자료에 기반하고 있다. 각각의 조사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고용통계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 기간 동안 일자리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난다. 그러나 전체적인 추세는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다.)

Carnevale 소장은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는 80년대 이후로 심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회복을 거치면서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가 더 가속화되었다“라고 말했다.
주로 저학력층 근로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던 제조업과 건설업, 운송산업에서 이번 경제위기 동안 일자리 감소가 급격하게 일어났다. 또한 이들 산업은 남성 근로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남성들의 경제위기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지타운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경제회복 기간 동안 여성 근로자들의 더딘 회복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성별 격차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여성 근로자들의 일자리 증가가 더딘 주 원인 가운데 하나는 공공부문의 일자리 감소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특징적인 결과는 경제위기 기간 동안 여성에 비해 더 많은 남성 인구가 취업을 늦추고 더 많은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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