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유통업 체감경기 급냉...홈쇼핑은 호황
4분기 유통업 체감경기 급냉...홈쇼핑은 호황
  • 강석균
  • 승인 2012.09.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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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홈쇼핑만이 나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4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98'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103)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75) 이후 최저치다.

대한상의는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대내외적 불안요인도 국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138)만이 전분기(134) 대비 상승하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쇼핑몰(103), 백화점(102)이 기준치를 다소 상회한 반면, 편의점(98), 슈퍼마켓(96), 대형마트(87)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홈쇼핑(138)은 추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감소해 안방쇼핑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홈쇼핑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쇼핑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몰(103)은 전반적인 소매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이전 분기(114) 대비 다소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알뜰 소비심리 확산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백화점(102)은 각사의 중저가형 브랜드 확대를 위한 매장 리뉴얼이 완료됐고 의류 매출이 증가하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4분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편의점(98)은 동절기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아이스크림 등 효자 품목의 매출 감소가 우려됐고, 식탁물가와 직결된 슈퍼마켓(96), 대형마트(87) 등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인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9.3%), '수익성 하락'(17.7%), '업태간 경쟁 격화'(12.5%), '상품가격 상승'(8.1%), '유통관련 규제강화'(7.4%)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인력부족' 4.9%), '업태내 경쟁심화' 4.8%, '자금사정 악화' 3.7%, '기타' 1.6%>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본격적으로 불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께 식품 및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이 예측되고 있는 만큼 유통기업들은 저가실속형 상품 개발을 통해 불황을 타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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