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재기업...,귀사대신 마케팅 해주겠다” 무역사기 주의
“미국소재기업...,귀사대신 마케팅 해주겠다” 무역사기 주의
  • 이효상
  • 승인 2012.11.1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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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소재 기업인에 사기당한 한국기업들 늘어나
- 무역거래에서는 상대 신용ㆍ실체 확인하려는 자세 필수
(서울=뉴스와이어) 2012년 11월 12일 -- 지속되고 있는 국제적 경기침체로 수출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외로부터의 무역사기에 희생당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사례가 많아 업계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그동안 무역사기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부터는 중국에서의 이메일 해킹을 통한 송금대금 가로채기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금년에는 인터넷사이트를 활용한 미국에서의 무역사기 사례도 보도되면서 사기의 행태가 지능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기업의 주의가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미국발 무역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중소무역업체들에게 국내외 마케팅대행을 핑계로 접근하여 거래액의 일부를 선취한 후 사라지는 사기 방식이다.

지난 10월 중순경 인천에 소재하고 있는 전자부품 메이커인 S사는 미국에 소재한 한 한국인 기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을 IC부품 및 반도체 그리고 계측기 등 전자관련 부품 및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수출입대행업체로 소개했다.

원거리에 소재한 한국 내 고객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S사를 수출입대행 에이젼트로 활용하고 싶다고 하면서 접근해 왔다. 아울러 S사가 사용하는 이메일계정을 자사와 공유하면 통합관리가 가능하고 창구단일화가 되어서 고객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관련제품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논리가 정연한 동인의 제안에 따라서 S사는 아무런 의심 없이 협력을 결정했다. 동인은 S사의 명의를 사용하면서 의욕적으로 마케팅활동을 전개하여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명의 한국 고객들을 발굴하고 발주를 끌어내기에 이르러 S사의 신임을 받았다.

동인은 S사를 통하여 송금될 물품대금 일부를 미국으로 송금 받아 챙겼다. 제품 공급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구매대금 입금독촉만 지나치게 서두르는 점에 마침내 의심이 들어 확인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동인은 즉시 모든 연락처를 폐쇄하고 잠적해 버린 후였다.

S사는 무역보험공사에 문의, 동사의 신용을 확인해 본 결과 그와 같은 회사명과 연락처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사태해결을 위하여 여기저기를 수소문 하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수출입마케팅 대행 및 커미션제공 등으로 접근한 동인에게 비슷한 사기를 당한 업체들이 다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회사명이나 이름 또는 전화번호는 서로 다르지만 사례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S사는 동인이 S사 명의로 선급금보증증권 발행조건에 의한 구매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에 대한 사후처리 및 이미지훼손에 따르는 무형의 손실과 송금액 피해라는 재산상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수원에 소재한 잡화무역상인 B사도 15%의 중간 수수료를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접근해 온 동인에게 결국 명의를 도용당하여 4개 업체에 약 10만 달러의 피해를 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인은 주로 인터넷 거래중개 사이트에 소개된 국내 기업들 중에서 대상 기업을 물색한 후에 이메일 및 실체가 확인되지 아니하는 070전화번호를 이용하여 해박한 제품지식을 기반으로 신뢰를 얻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KOTRA 관계자는, “위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국제간 무역거래에서는 여하한 경우라도 최초 거래일 경우에는 거래 상대방의 실체와 신용을 확인하려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라며, “S사나 B사의 경우에도 송금이나 거래를 결정하기 전에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한 단순 거래처 연락처 확인 서비스만 이용하였더라도 이러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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