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업들 잇따른 감원 계획 발표
스웨덴, 기업들 잇따른 감원 계획 발표
  • 김연균
  • 승인 2012.11.2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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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다른 유로권 국가에 비해 경제가 비교적 잘 돌아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다수의 스웨덴 기업들로부터 감원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10월 첫째주만 하더라고 제조업, 기계업, 자동차산업, 건설업 각 분야에 걸쳐 연일 계속 감원 계획이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웨덴 국영 고용센터의 한 담당자는 감원 계획이 이렇게 연일 계속 발표되는 일은 드문 현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감원의 바람이 일시적 것인지 아니면 더욱 심각한 불경기의 시작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경제전문가들은 가을 초반기에 경기가 약간 후퇴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현재 각 기업들의 감원 계획 발표는 이런 예측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웨덴 제조업의 경기는 계속 하강하고 있는데 그 수준은 2009년과 같다고 한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의 경기도 하강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서비스업 구매 담당자 지수가 8월에는 50.7 포인트였는데 이 수치가 9월에는 47.3포인트로 내려갔다. 50포인트를 기준으로 경기가 성장 추세 또는 하강 추세인지가 결정되는 것을 볼 때 9월의 수치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제조업체들의 감원 계획 발표는 스웨덴 주요 건설업체들의 감원 발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10월 6일 스웨덴 신용조사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부도 사업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 금속노조연맹 소속 임금단체협상 대표자가 최근 전국 사업장 방문을 실시하였는데 많은 사업장에서 특히 제조업과 철강업체 노동조합들이 앞으로의 경기 발전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한다.

보통 불경기는 3단계로 진행되는데 첫번째 단계에는 파견업체의 직원 감소, 두번째 단계에는 한시 고용계약 근로자들의 인원수가 감소되며 세번째 단계에서는 장기 고용계약 근로자들의 인원수가 감소 된다. 최근 상당 수의 기업들이 세번째 단계의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체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스웨덴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유럽연합 국가들의 경기 후퇴로 인해 스웨덴 기업체에 대한 주문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금속노조의 협상대표자는 기업들이 인원 감축을 단행하는 대신 추가 교육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또 다른 중요한 산업인 임업도 경기 후퇴의 양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임업 전문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임업이 후퇴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우선 건축업의 경기가 거의 정지 상태여서 목제품 주문량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며, 또한 스웨덴 통화 크로나의 강세로 유럽 시장에 대한 목제품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이며 수출 시장 모두 앞으로 경기 발전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제지, 임업 분야의 노동시장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현상이 조속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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