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근로자 10명 중 1명꼴, 불완전고용
영국 근로자 10명 중 1명꼴, 불완전고용
  • 김연균
  • 승인 2013.01.0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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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ONS) 조사 결과, 영국 근로자 10명 중 1명꼴로 불완전고용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 총 2,941만 명의 근로자 가운데 305만 명이 현재 근로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인 근로자의 수는 지난 2008년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4년 동안 98만 명이나 증가했다. 불완전고용 상태에 있는 근로자들은 대부분 파트타임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불완전고용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경기후퇴이다. 통계청은 “이 기간 동안 많은 근로자들은 풀타임에서 파트타임 일자리로 옮겼고, 실업상태에서 다시 일자리로 돌아온 사람들의 다수는 오직 파트타임 일자리만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2008년과 비교할 때 2012년에 늘어난 100만 명의 불완전 근로자들의 4분의 3은 파트타임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불완전고용상태에 있는 근로자 가운데 190만 명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이는 곧 전체 파트타임 근로자의 24%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기 원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풀타임 근로자의 경우 오직 5.5%만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기를 원했다.

노동력조사(Labour Force Survey)의 일환으로 매 분기 통계청은 응답자들에게 그들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기를 원하는지, 그럴 여력이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한다. 불완전고용으로 집계된 사람들은 그들이 일하기를 원하는 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근로자 개개인이 불완전고용 상태가 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1) 사용자가 매주 단시간 일자리만을 제공할 능력이 있는 경우 2) 바(bar)에서 일하는 스탭들처럼 하루에 아주 짧은 몇 시간만 일하기를 요구받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3) 개인적인 상황이 바뀌어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 4) 풀타임 일자리를 원했지만 차선책으로 파트타임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 등이다. 이 같은 불완전고용의 증가는 실질 소득 하락과도 맞물린다. 또한 최근 급증한 물가상승률은 임금인상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통계청은 불경기가 영국 경제를 덮친2008-2009년부터 실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 부족과 일자리 질 저하는 특히 저임금, 청년 근로자, 저숙련 일자리 즉 단순 노동직, 청소 및 식당업무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심각한 타격을 준다. 또한 일자리의 부족은 자영업자(the self-employed)로 보고되는 불완전고용의 수준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들은 일반 근로자(사용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보다 불완전고용으로 일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영국노총(TUC) 브렌든 바버 사무총장은 “불완전고용은 엄청난 임금 불이익을 가져오고, 근로자 가구 재정에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장시간의 불완전고용은 더 장기간의 경력 손상을 유발하는데, 특히 청년층 5명 중 1명꼴로 이러한 상황에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통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고용연금부 대변인은 이 수치는 전체 파트타임4분의 3은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파트타임은 수백만명에게 적합한 일자리”라며 “업무를 통한 기술습득과 경험의 축적은 차제에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풀타임으로 일할 기회를 만들려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완전고용은 비자발적인 실업(involuntary unemployment)이 존재하는 상태 또는 임금, 노동조건, 능력수준, 경력면에서 자신의 예상(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고용된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불완전고용은 구직자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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