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자리 늘었지만 임금 줄어
영국, 일자리 늘었지만 임금 줄어
  • 김연균
  • 승인 2013.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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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할 때 더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구인구직서비스제공 업체 리드(Reed)에 따르면, 2012년 12월 구직 기회는 2011년 같은 기간과 견줄 때 약 10% 증가했다. 하지만 새 일자리의 평균 임금은 3%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1년새 1% 떨어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점점 인력채용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산업 및 지역 전반에 걸쳐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2012년 8-10월 3개월 동안 실업이 급격히 하락했지만 임금은 침체했다”는 결과를 보여준 영국 통계청의 12월 발표와도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고용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줄 때 49만9천명이 많은 2,960만 명으로 증가했지만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임금은 연간 1.7% 인상에 그쳤다. 이는 현재 물가상승률인 2.7%에 훨씬 못 미친다.

지난해 일자리 시장 상황은 경제학자들마저 혼란스럽게 했다. 고용이 경제성장으로 예견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한 요인은, 불안해 하는 근로자들이 그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조건으로 보잘것 없는 임금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반면 실업자들은 일자리를 얻는 조건으로 낮은 임금에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국중앙은행 수석 경제학자인 스펜서 데일은 “가혹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은 일반 대중들의 삶이 더욱 더 곤궁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임금인상이 계속 물가상승률 이하에 머물지만 실업률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IHS Global Insight의 호워드 아처는 “2013년에 경제가 꾸준한 성장을 해 나가기를 바라지만, 특히 공공부문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성장이 실업률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정도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사 민간부문의 고용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증가한다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공공부문에서의 일자리 감축을 상쇄할 만큼의 규모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실업이 계속해서 증가해 연말이나 2014년 초에 270만 명(실업률 8.2%)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임금은 2013년에 2%를 약간 웃도는 선에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상승률은 2013년 초반에 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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