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맛/멋/향/기/꼴, 넉/바/새/기/더”
[전대길의 CEO칼럼] “맛/멋/향/기/꼴, 넉/바/새/기/더”
  • 편집국
  • 승인 2013.02.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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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뱀의 해, 계사(癸巳)년을 맞은 지 한달만에 전라도 고흥 땅의 지축을 흔들며 푸른 창공을 차고 오른 나로호가 우주뒈도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 11번째의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그 첫 발을 내 디뎠다고 기뻐들 한다.
어디 그 뿐이랴.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는 박근혜 여성대통령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계사년 벽두에 태어난단다.

모래처럼 흩어지고 갈기갈기 찢겨졌던 사회 양극화와 동서로 갈라졌던 지역갈등의 골도 ‘국민대통합 용광로’에 하나로 녹아 버렸으면 참 좋겠다.

“이런 자랑스런 한반도에서 살아가면서 과연 어떻게 사는게 바람직한가?”라는 2013년 새 해 화두를 쓸어안아 보았다.

계사년 원단에는 ‘사람답게’, ‘사장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올 해에 실행해 보겠노라고 필자가 굳게 다짐한 것은 “맛/멋/향/기/꼴, 넉/바/새/기/더”라는 ‘10字의 다짐文’이다. 가급적 우리 말 사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조합을 했다.

1. 맛 : 회사 내ㆍ외부 고객들에게 ‘뚝배기 장 맛’이 나는 CEO란 소리를 듣고 싶다.

2. 멋 :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예/문/사/철’(예술과 문학, 역사와 철학)공부에 충실하여 ‘人文學의 멋’이 배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 詩 낭송 공부를 틈 나는대로 독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명 스튜디오에서 詩낭송 CD를 제작키도 했다.

3. 향(香) : 회사 가족들과 주요 고객사로 부터 ‘전 사장은 사람냄새가 물씬 난다’는 소릴 듣고 싶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들이 필자 주변에는 참으로 많기도 하다.

4. 기(氣) : 언제 어느 곳, 어떤 상황에서도 ‘전 사장은 活氣가 넘치는 Energizer이다’ 뿐만 아니라 ‘Dreamer, Hoper, Happilizer’라는 별명도 받고 싶다.

5. 꼴 : 公적인 자리에서나 私석에서도 ‘전 사장은 언제나 모양새가 반듯하다’고 말이다.
아래는 국어사전을 뒤져가며 우리말 3자로 된 낱말의 첫 글자를 딴 5가지 다짐문이다.

6. 넉 : 마음도 경제도 생활도 쪼들리지 않는 ‘넉넉한 삶’을 살려고 힘쓴다. 그래서 즐기던 담배는 2002년 월드컵 개회식 날에 단 칼에 끊었으며 술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날에만 한 두잔 즐긴다. 그리고 “회사 일을 하는데 무리하지 않고, 낭비하지 않으며 불균형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능률적인 생활을 도모한다.

7. 바 : 언제 어디에서나 똑 바로 정신차리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 “바를 정(正)”이란 글자는 “한 일(一)와 머물 지(止)”로 이루어졌다. 어떤 일을 하든지 “바르게 산다는 것”은 일을 하는 중간 중간에 “한 번은 머물러 서서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8. 새 : 어제 떴던 태양은 오늘 다시 뜨지는 않는다. 따라서 “오늘 하루를 새롭게 살아야겠다”고 틈날 때마다 다짐을 하곤 한다. 하루는 24시간, 1년은 8,760(24*365)시간, 인생70년을 뜻하는 고희(古稀)라고 함은 613,200(24*365*70)시간을 말한다. 사람이 100년을 산다고 해도 그 수명은 100만시간도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876,000(24*365*100)시간 밖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9. 기 : 이 짧은 인생을 사는데 왜? 굳이 갖은 인상을 다 써 가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살아야 하겠는가? 한마디로 “기쁘게 살자”. ‘Present is a present of God’(현재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라는 金言을 우리네 머리와 가슴에 담자. H.W.Longfellow 시인은 “나에게 슬픈 곡조로, 인생은 한낱 공허한 꿈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인생찬가를 기쁘게 불렀다.

10. 더 : 우리말에서 ‘나쁜 사람’의 어원은 ‘나(혼자)뿐인 사람’이다. 그런 나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ㆍ외부 고객들과 더불어,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으려 무한노력을 한다.

끝으로 “오늘은 내가 마지막 출근하는 날이다” 또는 “나는 오늘 첫 출근하는 날이다”라고 매일 아침 새벽마다 자기최면을 걸고 충무로 사무실에 출근해서는 맨 먼저 책상 앞에 앉아서 “불철주야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회사 가족들과 고객사 대표들께서 오늘 하루도 즐겁고, 기쁘고 편안하게(즐/기/편)” 일 할 수 있도록 두 손을 합장한다.

‘맛/멋/향/기/꼴, 넉/바/새/기/더’를 3번 읊조리면서....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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