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68% “나는 감정노동자”
알바생 68% “나는 감정노동자”
  • 이효상
  • 승인 2013.05.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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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생 퇴사충동 원인1위 ‘알바생을 우습게 아는 손님 때문에’

최근 늦게 준다는 이유로 알바생의 얼굴에 햄버거를 집어 던진 50대가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많은 알바생들이 감정적으로 부침을 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알바생 10명 중 7명이 스스로를 ‘감정노동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은 최근 알바생 3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알바몬 발표자료에 따르면 알바생의 47.4%가 ‘아르바이트 중 적잖이 종종 감정노동 상황이 발생한다’고 고백했다. ‘늘 감정노동 상황을 겪는다’고 답한 알바생의 비중도 무려 29.2%에 달해 응답 알바생의 약 78%가 아르바이트 중 일상적으로 감정노동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감정노동을 겪은 적이 없다’는 알바생은 2.3%에 불과했으며 21.0%는 ‘어쩌다 한번씩 겪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알바생이 감정적으로 부침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알바생의 68%가 스스로를 ‘감정노동자’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자는 본인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업의 특성상 원래 감정을 숨기고 규범 등에 의해 요구된 얼굴 표정이나 행동,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노동자를 뜻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73.5%로 남성(60.2%)에 비해 약 13%P 가량 높았다. 아르바이트 직종별로 보면 ▲고객상담직이 77.8%로 가장 높았으며 ▲서빙/안내(74.8%), ▲매장관리/판매(69.3%)가 순서대로 뒤를 따랐다. 스스로 감정노동자라고 인식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직무는 ▲노무/기타(55.9)였다.

실제로 알바생들은 몸이 힘들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힘이 들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싶은 퇴사 충동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감정의 문제로 퇴사충동을 느꼈다는 알바생은 전체 응답자의 80.3%에 달했으며, 특히 고객상담직의 경우 그 비중이 무려 92.6%에 달했다.

알바생으로 하여금 퇴사충동을 느끼게 하는 원인(*복수응답) 1위는 다름아닌 ‘막무가내 욕설, 성희롱 등 알바생을 우습게 아는 손님(22.7%)’이었다. 2위는 ‘내 감정을 숨기고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는 자괴감(21.7%)’으로 1위와의 득표수가 5건(1%)에 불과했다. 3위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한 기분과 무력감(17.8%)’, 4위는 ‘막무가내 손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는 사장님(13.5%)’이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로 이어진 건강악화(8.6%)’, ‘과도한 감정노동에 어울리지 않는 열악한 처우(6.7%)’, ‘나와는 맞지 않는 업무내용(5.5%)’, ‘친절도에 대한 평가, 모니터링(2.3%)’ 등도 퇴사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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