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단말기 공급 중단, 휴대폰시장에 어떤 영향 미치나
011 단말기 공급 중단, 휴대폰시장에 어떤 영향 미치나
  • 승인 2003.04.12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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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업체들이 SK글로벌에 011 단말기 공급을 중단키로 해 이에 따
른 시장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특히 이번 사태로 각 업체간의 이해 득실과 상대적으로 수혜
를 볼 업체가 누구인지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팬택 등 주요 휴대
폰 제조업체들은 SK글로벌과 그 채권단에 대금 결제 보장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기존 여신담보 지불방식은 현금결제로 바꾸며 사실
상 지난주부터 011 단말기 공급을 중단했다.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 휴대폰 시장에 011 단말기 공급 중단 사태가 미
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업계는 이번 사태가 각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변동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업체는 KTF의 자회사인
KTFT. SK텔레콤의 공백기간에 KTF가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일 경우
KTFT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들은 그동안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이들
을 제어하기 위해 자체 생산개발 업체를 설립하고 전략단말기를 공급
받아 왔다.

국내 휴대폰 유통시장은 서비스 사업자들을 통해 단말기 주력 제품과
매달 소요 물량이 정해져 수탁대리점에 전달되는 만큼 이들 사업자들
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내수시장에서 잘 하려면 사업자에 잘 보여야 한다는 말이 정설이다.
모든 제조업체들의 영업대상이 소비자가 아니라 바로 이동전화사업자
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SK글로벌 사태로 빚어진 011 단말기 공급 중단으로 제조
업체들이 KTF나 LG텔레콤 쪽으로 단말기 공급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
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SK글로벌이 담당하는 유통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말기 공급중단은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시
장점유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삼성은 막강한 자가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업체들보다 시장점유율이 올라갈 수 있
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목표 달
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고, 800MHz 대역의 제품이 주류인 모토로라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관계사로서, 다른 회사와 함께 단말기 공급중단 대열에 합
류한 SK텔레텍은 011 의존도가 100%여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폐지 등으로 내수시장이 매우 나빠 시장 재고
가 상당수 있다"며 "그러나 SK글로벌 사태가 1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
우 상대적인 돌출 변수가 많아 업체들이 이에 대한 대비책과 이해득실
을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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