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마케팅업체 제조·유통업계 귀하신 몸 격상
네트워크 마케팅업체 제조·유통업계 귀하신 몸 격상
  • 승인 2003.04.12 1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급 손님으로 모셔라.’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가 국내 제조업체들로부터 ‘귀하신 몸’으로 대
접받고 있다. 라면업계에선 벌써 VIP가 된 지 오래고 택배업계에선 최
대 고객 자리를 꿰찼다.

일부에선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와의 제휴 여부가 회사 매출액을 좌우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네트워크 마케팅이 신유통 채널로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인 셈이다.

지난해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98년 4250억원에서 4
년새 12배 성장해왔다. 99년 8940억원, 2000년 1조8500억원, 2001년 3
조5000억원으로 매년 100%씩 성장해온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가 올해
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자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도 유통가 큰 화제였지만 이제는 국내 제
조업체의 매출증대 채널로 네트워크 마케팅이 위력을 확산시키고 있
는 셈이다. 실제로 유통 판로를 확대하려는 중소기업들은 물론 삼성,
LG, SK 등 대기업까지 나서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 관
계를 확산시키고 있다.

▶각 업계서 ‘러브콜’ 쇄도◀

택배업계에선 최근 몇 년간 메이저 고객으로 군림해온 TV 홈쇼핑 업
체들을 제치고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최대 고객으로 떠올랐다. 대
표적인 회사가 대한통운이다. 대한통운이 현재 물량을 취급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암웨이, 앨트웰, 한국허벌라이프, NFLI 등 4개 업체. 특
히 한국암웨이의 경우 99년부터 매년 100% 이상씩 물량이 증가해 지
난해에만 484만개 물량을 실어 날랐다. 한국암웨이 제휴 3년만에 대
한통운 택배 제1 고객으로 부상한 사건(?)이다.

현대택배도 최근 TV홈쇼핑 고객에 이어 2위 고객사로 부상한 ‘하이
리빙 대접’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하이리빙의 경우 2000년 계약
체결 당시 월 평균 3만5000박스에서 2001년 7만2000박스, 지난해엔
월 13만박스까지




치솟아 물량 증가율 1위를 보였다. 우보은 현대택배
팀장은 “업계에선 어떤 회사를 잡느냐에 따라 매출액이 달라지고 있
다”고 밝혔다.

라면 시장에도 네트워크 마케팅 열풍이 한창이다. 연 1조원 규모인 국
내 라면 시장의 랭킹 1위는 시장 67%를 석권중인 농심. 나머지 30%
를 놓고 삼양식품과 오뚜기, 한국야쿠르트가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
후발 회사들이 회심의 카드로 내놓은 전략이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와
의 제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01년부터 하이리빙(파워라면), 앨트웰(파이라면),
다이너스티(탑라면) 등에 OEM 라면을 납품 중이다. 최남석 삼양식품
팀장은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에서 월 7억∼8억원씩 매년 80억∼90
억원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00년 9월 한국암웨이와 손잡고 암웨이 전용 상품인 뉴트리라
면을 납품중인 한국야쿠르트는 한국암웨이에서만 지난해 연간 80억원
매출액을 기록중이다. 손영진 과장은 “전체 라면 매출액 670억원 가
운데 12%를 차지한다”면서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제3의 유통 판로”라 밝혔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한국암웨이 덕분에 대박을 맛봤다. 지난 연말 한
달간 5400명 규모의 하와이 특별기 계약을 체결한 것. 단일 계약으로
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하루 3회, 왕복 21회를 운항한 특별기 지원에
투입된 승무원 숫자만 무려 800여명. 이때 한달간 한국암웨이사와 맺
은 계약으로 올린 매출액만 50억원에 달한다.

올해 1월 8일부터 한국암웨이와 제휴를 맺은 인터넷 서점 ‘와우북’
도 매출증대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 주세훈 마케팅 팀
장은 “석달간 영업 실적이 전년에 비해 15∼20%씩 늘고 있다”고 밝
혔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마케팅이 신 유통 채널로 인식되면서 국내 제
조업체들의 ‘러브콜’이 늘어갈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