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경쟁력 세계 대비 ‘67점’
국내, 벤처기업 경쟁력 세계 대비 ‘67점’
  • 유명환
  • 승인 2013.07.02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 초반 벤처붐 시절 대비 최근 경영환경 “나빠졌다”
창조경제시대를 맞아 벤처기업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대비 67점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공회, 회장 손경식)는 최근 국내 벤처인증기업 315개사를 대상으로 ’창조경제시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동종업계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벤처기업이 가진 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귀사의 경쟁력은 얼마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평균 67.3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세부항목별로는 품질·디자인이 71.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격과 기술경쟁력 분야가 각각 69.8점, 66.2점을, 조직관리·마케팅은 최하점인 61.9점을 기록했다.

현재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벤처기업으로는 구글, 페이스북, 클리어와이어(정보통신·IT분야), 테슬라모터스(자동차분야), 캐스트라이트헬스(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등이 손꼽히고 있다.

벤처기업인들은 현재의 경영여건을 벤처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보다 열악해졌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최근 경영환경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나빠졌다’(35.9%)는 응답이 ‘좋아졌다’(7.3%)는 답변보다 많았다.

경영환경 악화의 이유로는 ‘엔젤투자 등 벤처투자 감소’(29.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대외경제여건 악화’(23.1%), ‘경쟁과열 등 창업기회 감소’(21.2%),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인재풀 축소’(17.7%), ‘기업인들의 도전정신 약화’(8.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상공회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기업 수는 벤처붐이 일었던 2001년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지만, 벤처캐피탈 투자규모는 같은 기간 약 1.3배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개별기업 입장에서 보면 투자유치 규모는 축소된 셈이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 성장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획기적인 아이디어 및 기술력’(34.9%)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사업자금의 안정적 확보’(28.3%), ‘적절한 사업기회 및 시장포착’(24.8%), ‘정책지원과 사회적 관심’(8.5%) 등의 답변도 있었다.

벤처기업 경영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투자자 유치 등 자금조달’(41.3%)을 꼽았고, 이어 ‘인력확보’(33.0%), ‘판로개척’(15.2%), ‘기술확보’(10.2%) 등을 차례로 꼽았다.

자금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절반을 넘는 기업들이 ‘금융권 융자’(54.9%)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책자금 활용’(18.4%), ‘외부투자 유치’(10.5%), ‘회사채 발행’(7.6%), ‘경영진 사재 출연’(5.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술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직접 개발’(68.3%)에 나선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가운데 ‘대학 및 연구소 활용’(16.2%), ‘다른 회사와 공동개발’(13.3%), ‘M&A, 특허권 구매 등 외부취득’(2.2%)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다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대해 상공회 관계자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의 외부 기술과 지식,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비용절감·제품출시기간 단축·부가가치 극대화 등의 효과가 있음에도 국내기업들의 활용도는 아직까지 미진한 실정”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산학협력 강화, 기술이전 촉진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벤처기업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인증취득이 기업활동에 도움됐다’(80.2%)고 답했고, 수혜부문에 대해서는 ‘신·기보 등 정책금융 지원 혜택’(41.5%), ‘각종 세제 혜택’(19.7%), ‘기업 이미지 개선에 따른 투자처·판로 확대’(17.0%), ‘상장심사, 특허취득심사 등 각종 심사 우대’(16.6%) 등을 차례로 꼽았다.

창조경제시대 벤처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정책자금·신용보증 등 금융지원’(50.4%), ‘법인세·취득세 등 세제지원’(21.9%), ‘해외진출 및 마케팅 지원’(14.3%), ‘병역특례 등 인력지원’(12.4%) 등을 지적하며, 이같은 정책지원을 ’창업후 성장단계‘(66.3%)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벤처기업 수가 2만8천여개사에 달하는 등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경쟁력 수준은 아직까지 세계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벤처기업의 자금애로 해소 대책과 함께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우수인재 확보지원 등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