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에서 ‘취업’을 생각할 수 있어야…
자신의 ‘삶’에서 ‘취업’을 생각할 수 있어야…
  • 김연균
  • 승인 2013.07.08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서울시내 15개 특성화고의 졸업예정자 대상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등의 주제로 특강과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한 학교당 40명 내외이니 작년 상담인원을 포함하면 1,200여명의 학생들을 만난 셈이다. 이력서, 면접이라는 주제 하에 소통하면서 취업과 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과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었지만, 특성화고등학교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취업이란 여느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게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취업을 의미했다. 일부 학생들은 기능대회 참가, 관련 분야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의 경쟁력을 키우며 자신의 분야에 특화된 취업을 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물론 취업이 아직 먼 얘기인 학생들도 많이 있다.

학생들과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학생 스스로 자기 자신과 직업에 대해 고민해보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적성, 소질, 적합성, 비전 등에 대해 고민하고 살펴볼 기회 없이 대부분 주어지는 일자리를 당위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취업이라는 현실을 회피하거나 하고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탐색과 ‘일’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취업한다 해도 이탈 가능성이 높아짐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 중소기업들의 인력난뿐만 아니라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의 조기 이탈로 인한 부정적인 얘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MB정부의 마이스터고 등의 정책을 위시하여 현 정부도 특성화고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 20%대였던 취업률이 40%를 상회하고,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에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기십 명씩 취업했다는 보도와 우수중소기업과 특성화고 학생들을 연계하는 취업박람회 소식도 흔히 접할 수 있다. 물론 바로 실무에 투입해도 될 만큼 뛰어난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소수 우수한 학생들을 일부 대기업에 보내는 것만으로는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원활한 일자리 연계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자기 자신과 일에 대해 고민해보는 직업교육이 특성화고 교과과정에 포함되거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현재 유니에스가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 프로그램과 같은 단기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