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무효영업 강행
롯데백화점 무효영업 강행
  • 김연균
  • 승인 2013.08.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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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권 침해…협력업체 직원들 불만 많아
업계에서 유일하게 무휴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매출에 눈이 멀어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은 월 1회 휴점을 한다는 내부 정책과는 달리 지난달에 무휴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에도 성수기라는 이유로 휴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사업자나 입점 업체 등 협력 사원의 경우 정기적 휴점 등의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사실상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백화점 노조 측과는 합의된 사항일지 모르나 유통업계 특성상 90%가 협력 업체 직원으로 이들은 ‘을’의 입장이라 그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만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백화점 측에 표현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의미다.

또 이 관계자는 “휴무가 없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내부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하나의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은 같은 날 동시에 휴무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의 ‘상업 및 사무직 주휴에 관한 협약’을 채택, 각 국가에 비준을 권고해왔다.

현대·신세계 백화점은 전 영업점에서 월 1회 정기휴무를 지키고 있어 롯데백화점만의 단독 행동에 대한 비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들이 휴점을 하는 동안 나홀로 무휴영업을 강행, 수익을 위해 노동자들의 휴식권과 건강권을 무시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 계열사인 현대아이파크백화점은 설날과 추석 명절 당일 연 2회, 대성산업(대표 김영대)이 운영하는 디큐브백화점은 분기별 세일이 끝난 후 월요일 연 4회 정기 휴무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비교해 정기 휴무일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없어 대조적이다.

현대아이파크 관계자는 “지하철 역과 이어져 유동객이 많고 복합쇼핑몰 특성상 백화점 역시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아 근무 조정을 통해 쉬게 하고 있다”며 “모든 판매사원에게 주 5일 규율을 적용하고 있어 불만이 없다”고 설명했다.

디큐브백화점 관계자는 “연 4회 휴무일이 지켜지고 있어 불만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노조의 입장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에 따른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내수심리는 안 좋고 해외 관광객이 많이 오는 성수기라 그렇다”며 “매장 여건에 따라 순환 근무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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