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향후 10년 노동력 감소로 충격 예상
한ㆍ중, 향후 10년 노동력 감소로 충격 예상
  • 강석균
  • 승인 2013.09.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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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 등은 앞으로 10년동안 일본이 이미 겪은 것과 유사한 고령화로 말미암은 노동력 감소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BOA AML)가 전망했다.

22일 BOA AML의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 10년 고령화로 말미암은 노동력 감소 충격을 겪은 거의 유일한 주요 경제국'이라면서 '앞으로 10년은 중국, 한국, 홍콩 및 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다른 국가도 유사한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험을 고려할 때 이것이 역내 성장과 소비 지출 및 자산 가치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세계은행 자료 등을 인용해 65세 및 그 이상이 인구의 거의 4분의 1에 달하는 일본의 성장 폭이 아시아 신흥국에 크게 뒤져온 점을 상기시켰다.

한 예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2008∼2012년 성장이 연평균 6.6%와 5.6%인데 반해 일본은 1.9%에 그친 점을 지적했다.

노동력 절정이 아시아 국가 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점도 지적됐다.

즉, 유엔 분석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2058년과 2085년에 노동력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데 반해 중국은 2015년 노동력이 절정을 보인 후 2030년 이후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BOA AML도 아시아 신흥국의 노동력 추이를 밝게 내다봤다.

필리핀은 2013∼2023년 노동력이 21% 증가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각각 15%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싱가포르는 이 기간에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BOA AML 보고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이 지난 10년 이런 노동력의 긍정적 효과로 실제 펀더멘털보다 더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동력 기반이 넓다는 것이 반드시 성장을 부추기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로버트 브라이어-완데스포르데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 '노동력 향상이 경제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리쿠르트 기업인 켈리 서비시스의 싱가포르 담당자인 마크 홀 부대표도 '노동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그들에게 일자리를 줘야 하는 부담도 안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구직난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및 인도의 고급 두뇌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문제를 상기시켰다.

BOA AML 보고서는 일본, 중국, 한국 및 대만이 노동력 감소와 관련해 노동 생산성 제고와 노령화 대비에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중국은 새 지도부가 농촌 인구를 더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도시화' 확산에 주력하기 시작했음을 강조했다.

일본이 여성 인력 활용에 전례 없이 박차를 가하는 것도 고령화 타개책의 하나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일본은 고령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돼 당국의 이런 노력이 많은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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