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이상 학력의 비정규직은 2004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 2012년 3월 19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8월 다시 6만6000명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찍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 중 대졸 이상 학력의 비율이 2004년만해도 27.3%였지만 올 8월엔 31.8%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 중 중졸 이하와 고졸의 비중은 28.0% 와 44.7%에서 각각 24.6%,43.7%로 떨어졌다.
대졸 비정규직 급증 현상은 그만큼 괜찮은 일자리들이 줄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장 수입이 필요하거나 마땅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학 졸업생들로선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식으로 비정규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20대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지난해 8월 101만6000명에서 올 8월 103만1000명으로 1년만에 1만5000명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특히 비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대졸자의 경우엔 계속 비정규직으로 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결국 정규직 노동시장으로 편입되는 길이 막혀 정상적인 노동시장으로부터 격리되는 일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비슷한 연령대·학력의 다른 정규직 근로자와 조직 내에서 융화되지 않고 ‘겉도는 경향’을 보이는 등 갈등 양상을 드러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42만8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254만6000원)의 56%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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