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TM 영업 사실상 금지
보험 TM 영업 사실상 금지
  • 김연균
  • 승인 2014.02.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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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시작한 보험사 거의 없어.. 소비자도 거부
고객정보 유출 당사자인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3개사가 17일부터 신규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영업을 하고 있는 카드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개사의 텔레마케터·카드모집인 등의 고용 불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해당 카드사에 소속된 텔레마케터는 3000~4000명에 이른다.

카드사 소속이 아니라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위탁을 받고 일하는 카드모집인의 경우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고용 유지’를 주문했다. 국민카드는 소속 카드모집인에 한해 이전에 받았던 수수료 평균의 65% 선에서 급여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오치화 홍보부장은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3개월 영업정지라는 졸속징계안부터 내놓은 당국이 책임을 금융사와 국민들에게 미루고 있다”며 금융당국 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19일(장소 미정) 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면 금지됐던 금융권 텔레마케팅(TM·전화영업)은 14일 보험사를 시작으로 24일 카드사 등에서 순차적으로 재개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보험권의 전화영업 금지가 풀린 14일, 실제로 전화영업을 시작한 보험사는 거의 없었다. 전화영업 의존도가 높은 손해보험업계에서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만이 14일 기존 인력의 10~15% 수준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엠지(MG)손해보험은 재개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동부화재, 엘아이지(LIG)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은 이번주 중으로 재개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영업 재개에 앞서 합법적으로 수집한 고객정보인지 검증한 뒤 최고경영자의 확약서를 제출하도록 한 금감원의 제한조건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수백만건의 고객정보 중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일일이 계약 당시 녹취록을 확인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데이터베이스(DB)를 재점검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금감원에 합법 정보로 신고한 정보는 전체 데이터베이스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전화영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아직 크다. 만약 전화를 받은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하면 최악엔 최고경영자가 교체될 수도 있는 입장이라 조심스러워, 영업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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