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자 우울감’ 일반노동자의 4배 달해
‘감정노동자 우울감’ 일반노동자의 4배 달해
  • 이준영
  • 승인 2014.02.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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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의 우울감이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 21일 가톨릭대 직업환경의학교실 창립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감정노동실태와 건강영향,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07~2009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감정노동 정도를 묻는 항목에 응답한 임금 노동자 5771명을 대상으로 우울감과 자살 생각 여부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감정을 숨기고 일함’ 항목에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노동자에 비해 2주 연속 우울감을 느낀 경우가 남성은 3.4배, 여성은 3.9배 높았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도 남녀 각각 3.7배, 2.9배 높았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느끼는 경우도 감정노동자들이 남녀 각각 2.3배, 3.5배 높았다. 고객의 폭언과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이를 내색할 수 없는 감정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이 정신건강을 취약하게 만든 것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판매원, 철도 객실 승무원, 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자 2259명을 조사한 결과 ‘고객의 폭언을 들었다’는 응답이 81.1%에 달했다.

김 교수는 “고객의 폭언과 폭력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며 “감정노동으로 인한 부정적 건강 영향을 예방하기 위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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