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노동시장 남북 유럽국 간 격차 심화
EU 노동시장 남북 유럽국 간 격차 심화
  • 이준영
  • 승인 2014.02.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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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노동시장에서 남북 유럽국 간 고용여건 차이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유럽 국가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고용시장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남유럽 국가에서는 신규 채용이 감소함에 따라 청년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고용동향(EVM)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북유럽 국가는 노동력 공급이 부족해 일자리를 다 채우지 못하는 반면,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4개 국가는 일자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VM 보고서는 EU 역내 노동시장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에 공공 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일자리 공급이 줄었다. 이 기간에 신규 채용은 전분기보다 4% 감소했다. EU 28개 회원국 중 신규 채용이 감소한 국가가 늘어난 국가보다 많았다.

남유럽 위기 국가에서는 서비스직과 전문직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으며 농림·어업 분야에서만 소폭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보건 및 판매 분야에서 일자리 증가가 기대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 분야 일자리는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라즐로 안도르 EU 고용담당 집행위원은 "남북 유럽 국가 간 고용 여건 격차는 유럽 노동시장과 유로존 경제의 불균형에 기인한 것이다. 이런 불균형은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사상 최고에 근접하는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함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아직 고용시장 여건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년 11월 유로존 실업률은 12.1%를 기록했다. 또한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4.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청년실업자 수는 358만명에 달해 청년 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남유럽 위기 국가인 그리스(27.4%)와 스페인(26.7%)의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그리스의 청년 실업률은 60%를 넘고 스페인도 56%에 달했다.

유로존 국가 중 오스트리아의 실업률이 4.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독일(5.2%), 룩셈부르크(6.1%)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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