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자격 취득 83.5%는 ‘최하등급’, 취업 도움 안돼
국가기술자격 취득 83.5%는 ‘최하등급’, 취업 도움 안돼
  • 이준영
  • 승인 2014.03.1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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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이 스펙 향상을 위해 많이 취득하는 기능사와 서비스분야 자격증이 실제 취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010∼2012년 국가기술자격 544종목 취득자 187만 6617명을 대상으로 고용보험.산재보험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분석한 취업률, 고용유지율, 평균임금 등을 11일 공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자격증 취득자의 83.5%는 기술·기능 분야의 가장 낮은 등급인 기능사와 서비스 분야 자격을 얻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득자의 88.3%가 기능사, 서비스 분야 취득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능사나 서비스 자격증 취득자의 취업률은 각각 35.6%와 27.1%에 그쳐 취업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취업률을 보인 자격증 분야는 전산회계운용사(35.6%), 컴퓨터활용능력(34.2%), 텔레마케팅관리사(21.2%), 사회조사분석사 1급(20.2%), 워드프로세서(18.8%) 등으로 조사됐다.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의 57.3%는 청년층(15~29세)이었고, 연령이 높아지면서 취득자 수가 줄었다.

고용부는 "청년층의 자격증 취득률이 높은 것은 이들이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취업 기회를 미루고 '스펙' 쌓기의 하나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능사보다 한 단계 높은 산업기사 취득자는 6.9%에 그쳤다. 그보다 상위 단계인 기사는 8.6%, 기능장 0.7%, 가장 높은 단계인 기술사 자격 취득자는 0.3%에 불과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취득이 쉬운 기능사, 서비스 분야의 자격 취득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취업률은 상위등급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취업률이 가장 높은 자격은 최고 등급인 기술사로 86.7%를 기록했다. 기능장(58.1%), 기사(68.8%), 산업기사(58.5%) 등 높은 등급도 취업률이 50%를 넘었다.

금형기술사 등 15개 기술사 자격과 산림기능장 등 2개 기능장 자격, 철도차량 기사 등 5개 기사 자격은 취업률이 100%였다.

산업기사 중에는 포장산업기사 등 2개, 기능사 중에는 제강기능사 등 4개, 서비스 분야는 게임그래픽전문가 등 3개 자격이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자격 취득자의 월 평균임금은 189만원이었지만 등급이 높은 기술사, 기능장은 각각 382만원, 375만원으로 평균의 배 수준이었다. 금형기술사, 금속제련기술사, 조선기술사, 제선기능장 등 4개 종목의 자격취득자들은 월 7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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