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 中企엔 비현실적
‘시간제 일자리’ 中企엔 비현실적
  • 김연균
  • 승인 2014.03.14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곳중 2곳 “도입할 생각 없다”
지난해 정부가 고용률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야심차게 발표한 ‘시간제 일자리’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엔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3곳 중 2곳이 시간제 일자리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1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간제 일자리 도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도입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3곳 중 1곳 꼴인 35.6%에 그쳤다.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업체(46.2%)도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 중소기업 중 56.1%는 ‘인력 부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는데, 절대적 부족을 느낀다는 기업이 10.6%였고 다소 부족하다는 중소기업은 45.5%였다. 이 때문에 시간제 근로자 채용을 한번 고려해볼 법도 한데, 정작 현장에서는 시간제 일자리에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도입에 부정적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생산현장의 사정상 비현실적’이라는 답변이 49.2%로 가장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생산라인의 인력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은 그만큼 오래 일할 수 있는 숙련인력이 필요하다”며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면 생산성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중소기업에는 시간제 근로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임금 대비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답이 28.7%로 뒤를 이었고 ‘기존 직원과 위화감 조성이 우려된다’는 답도 13.3%나 됐다. ‘경영여건상 인건비가 부족하다’(12.3%)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들어 통상임금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바람에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비용부담 때문에 신규채용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몰려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논의되고 있어 생산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중진공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신규인력 채용 계획을 가진 중소기업은 응답 대상의 44.2%였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38%였고, 향후 경기 동향을 지켜본 후 인력 채용을 결정하겠다는 기업은 17.3%였다. 75개 기업(0.5%)은 인력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해 중소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반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