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소나그룹,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 받아야
파소나그룹,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 받아야
  • 김연균
  • 승인 2014.07.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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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설립된 파소나그룹이 맨 처음 ‘목표 고객’으로 삼은 건 주부들이었다. 초기 창업 시기인 1980년대부터 일본에선 결혼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다시 새 일자리를 찾으려는 기혼여성 인력들이 점점 늘고 있었다.

파소나는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모든 주부님들을 응원합니다’란 광고 문구를 내걸고,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을 모집했다. 주부들이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을 위해 풀타임 정규직보단 시간제 계약직을 더욱 선호한다는 점을 간파한 것.

파소나그룹의 광고를 본 주부들이 잇따라 파견근로 상담을 해 왔고, 맨 처음 파견 근로를 보낸 사람은 한 대학의 청소부로 간 중년 주부였다. 파소나그룹은 점점 구직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동시에 파소나그룹에 파견 근로자로 등록하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파견 직종 범위도 점점 넓어졌다. 여대생에서 정년퇴직자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이 지원했으며 파견 대상 업종도 주먹밥 배달에서 비서나 경호원 등으로 확대됐다. 심지어 한 중소기업에선 임시로 사장 역할을 맡아 줄 파견 근로자를 찾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덩치가 커지면서 2000년대 들어 파소나그룹은 명실상부한 일본의 대기업으로 도약했다.

파소나그룹은 “프리터족(특정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나 단기 계약직으로만 생활하는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된다”며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비슷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주일에 3일을 일하든, 매일 일하든, 몇 시간을 일하든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그에 합당한 사회보장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기업 입장에선 고용의 유연성을 한층 높이고, 근로자 입장에선 업무 의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파소나그룹에선 파견 근로자들에게도 개인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파소나가 새로운 테마로 들고 나온 건 농업이다. 2005년 도쿄에 있는 파소나그룹 본사 빌딩 1층에 ‘실내 농장’을 만들어 귀농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빌딩 내부에 첨단 장비를 동원해 논과 밭을 만들어 쌀과 채소, 과일 등을 직접 키우는 것이다. 파소나그룹은 이 시설을 농촌 지역 파견 근로자들의 농업기술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도심에서 성공한 파견 근로 시스템을 농촌으로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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