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하고 싶다"…경단여성 일자리 찾아 삼만리
"나는 일하고 싶다"…경단여성 일자리 찾아 삼만리
  • 이준영
  • 승인 2014.07.21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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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일해야 나라가 산다”는 박근혜 정부의 독려에 일자리를 찾아 나선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구직에 나서는 여성에 비해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여성 실업률이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6월 여성고용률은 50.4%로 지난달(50.2%)에 이어 두달째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0만3000명 늘어난 1094만4000명이었다. 이같은 여성 취업자 증가폭은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증가(19만5000명)보다도 8000명 더 많다.

취업의사를 갖고 구직시장을 찾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이후 10개월 연속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던 여성은 줄고 있다. 올 들어서는 매달 10만명이상씩 감소하며 이같은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일자리 증가가 구직여성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여성 실업자도 41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0%(9만5000명)나 급증했다. 여성실업자 증가폭은 남성(4만2000명 증가)에 비해 2배가량 크다.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이 대거 구직전선에 나서고 있지만 주어지는 일자리는 간병인,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마트판매원 등 저숙련·저임금 일자리가 대다수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직에 나선 상당수 여성들이 급여 및 처우 등에 대한 불만으로 실업상태를 감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가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여성 고용률 제고가 중요하지만 결혼,출산, 육아 등을 계기로 경력 단절후 노동시장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산업차원에서 고학력 여성이 원하는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고학력 여성 취업과 기업 인력수요 미스매치’ 보고서에 따르면 고학력 여성일수록 기업의 인력수요와 무관한 취업패턴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인력수요가 높은 일자리 상위 5가지에 취업한 고졸이하 여성은 전체의 16.5%, 전문대졸 여성 3.4%, 대졸이상 여성 1.0%로 고학력일수록 인력수요가 높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비율이 낮았다. 보고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어렵게 하는 근로조건의 문제 △승진시 유리천장이 있는 조직문화의 문제 △임금 차별의 문제 등이 고학력 여성취업과 기업 인력수요의 미스매치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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