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고용률 늘었지만 ‘20대 취업난’은 여전
전체 고용률 늘었지만 ‘20대 취업난’은 여전
  • 이준영
  • 승인 2014.08.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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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해 동안 전체 고용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상반기 64.0%이던 전체 고용률은 2013년 63.9%로 약간 낮아졌지만, 올해는 65.0%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추세다. 그러나 20대는 예외다.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들의 일자리 사정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더 나빠지고 있다. 20대 초반의 고용률은 2012년 상반기 44.6%에서 올해 상반기 43.9%로, 20대 후반은 69.8%에서 69.1%로 떨어졌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체 고용률의 증가에는 고령자들의 취업 증가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9만8000명이 늘었는데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8만1000명 늘었고, 60살 이상이 18만7000명 늘어났다.

산업별 취업자 수의 변화 추이를 보면 청년 고용 사정이 좋아지지 못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지난 6월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에 견줘 39만8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는 서비스업(30만4000명)이 주도하고 있는데, 특히 이 가운데 보건사회복지업에서 14만9000명이 늘어 절반을 차지했다. 늘어난 취업자 수 가운데 5만5000명이 60살 이상일 정도로 보건사회복지업은 젊은이들의 일자리와는 별 상관이 없는 부문이다.

숙박 및 음식업에서도 12만9000명이 늘었다. 숙박 및 음식업에서는 2012년 1월부터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10만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 분야도 주로 영세자영업자가 많고 임금 수준이 높지 않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아니다.

서비스업 가운데 젊은이들의 일자리 선호도가 높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포함) 분야에서는 취업자가 2만4000명이나 줄었다. 금융보험업에서도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6월에는 전년동월대비 4만8000명이나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2월과 3월에는 전년동월대비 9만명대 증가했으나, 5월에 4만9000명, 6월에 4만6000명 늘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서비스업 외에 취업자 증가는 제조업이 주도하고 있다. 6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6만5000명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10만4000명이 50대라고 고용노동부는 설명했다.

20대 취업난은 경제성장률의 하락으로 기업의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고용주와 구직자 사이의 이해와 요구의 차이(미스매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미스매치의 원인으로는 인력수급의 불균형, 산업현장과 학교교육 간 괴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체계적인 직업훈련 시스템 부재 등이 꼽힌다.

경기 상황과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면, 청년 고용 사정은 앞으로도 한동안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췄고, 엘지경제연구원은 3.9%에서 3.6%로 낮춰 잡았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노동시장 동향 분석 7월호 자료에서 “최근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채용 여건이 나빠질 때, 기업들은 신규 고용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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