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교 당직기사들 추석 연휴 내내 당직근무
경기지역 학교 당직기사들 추석 연휴 내내 당직근무
  • 홍성완
  • 승인 2014.09.0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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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학교 당직기사들이 추석 연휴 내내 당직근무를 해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5일 도교육청, 전국회계직연합 학교비정규직본부(전회련) 등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도내 공립 초·중·고등학교 1751곳 가운데 당직기사 1명이 근무하는 곳은 1682곳(96%)이며 연령대도 61세 이상이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당직기사들은 혼자 평일 하루 15시간30분가량을 학교에 있어야 하고 주말·공휴일에는 24시간 근무해야 한다.

평일의 경우 오후 4시30분에 출근했다가 다음날 오전 8시 퇴근한다. 근로인정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안팎이다.

이렇다보니 당직기사들은 추석 연휴에 쉬지도 못한채 내내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왕 고천중학교 당직기사인 고광대(68·전회련 경기지부 감시직분과 대표)씨는 "5일 오후 4시30분에 출근해 꼬박 11일 오전 8시까지 근무를 해야 한다"며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쉬지도 못하고 처우도 열악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근무해도 당직기사 대부분은 한달 110만원 정도의 월급이 전부"라고 하소연했다.

전회련은 고씨와 같은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하고 야간 당직기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가 당직기사를 외부용역업체에 의뢰해 고용하고 있다"며 "일부 학교는 추석 연휴기간에 당직기사를 추가 배치해달라고 업체에 요청한 곳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학교들이 2인 이상의 근무자를 배치하고 근로인정시간을 높여 임금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인건비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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