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업계 1위 굳혀
삼성화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업계 1위 굳혀
  • 홍성완
  • 승인 2014.09.17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6일 보험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텔레마케팅(TM) 영업 변수로 인해 동부화재를 제치고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온라인 차보험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동부화재는 작년 12월 한달만 해도 원수보험료에서 삼성화재의 640억원보다 97억원 많은 737억원 이었다.

동부화재가 온라인 차보험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자동차보험으로 출범한 전통을 기반으로, 1천500명 규모의 TM 조직을 동원해 공격적으로 아웃바운드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화재가 올해 1월 649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이며 동부화재의 575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후에도 4월 한달을 제외하곤 줄곧 온라인 차보험 원수보험료 실적에서 동부화재를 앞섰다.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올해 2월 628억원, 3월 759억원, 4월 680억원, 5월 706억원, 6월 729억원, 7월 802억원, 8월 802억원(가마감)으로 집계됐다. 동부화재는 2월 593억원, 3월 675억원, 4월 716억원, 5월 632억원, 6월 660억원, 7월 721억원, 8월 671억원(가마감)의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가 온라안 차보험시장에서 선두로 부상한 배경에는 TM 영업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먼저 가격 경쟁력이다. 동부화재는 대규모 TM 인력을 영업기반으로 하는 만큼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면 삼성화재는 사이버마케팅(CM)을 통한 인바운드 영업을 온라인 차보험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른 가격 차이가 양사의 업권내 입지 변화를 촉발한 것이다.

TM 영업과 관련한 시장 상황의 변화도 변수로 작용했다. 올해 1월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같은 해 3월까지 대출모집이나 보험·카드판매 등 TM 아웃바운드 신규 영업을 전면 금지했다. 당국은 그러나 해당 조치가 TM 업계 종사자의 생계나 금융산업 위축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2월 중순 보험사의 TM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TM 아웃바운드 비중이 큰 동부화재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TM 영업 재개 이후에도 한동안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TM 방식으로도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1사3요율제' 논란에 밀려 관련 계획을 유보했고, 이후 정보유출 사고가 터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보험 TM 영업을 시작한 후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면 삼성화재 역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초 악재로 여겨졌던 TM 진출 실패가 오히려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부화재가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고객 데이터 활용 등에서 과거에 없던 제약이 생겨 TM 영업이 과거처럼 탄력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