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기구 '세계경제 저성장, 실업률 증가'
세계노동기구 '세계경제 저성장, 실업률 증가'
  • 이준영
  • 승인 2015.01.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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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ILO)는 20일 세계 경제가 새로운 저성장의 시기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 실업률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며 결과적으로 소득 불균형과 이에 따른 여러 사회적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ILO는 이날 발표한 '세계 고용과 사회 전망 - 트렌드 2015'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현재 2억100만 명이 실직상태지만 오는 2019년까지 2억1천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6천1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고 금세기말까지 계속 실업률이 오를 전망"이라면서 "이는 일자리의 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안정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아주 취약한 일자리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전 세계 근로자의 거의 절반은 (임금이) 기본 생계비에 못 미치며, 여성은 사정이 더욱 안 좋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전 세계 15-24세 청년의 실업률이 약 13%였지만 앞으로 몇 년 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면 나이가 든 인력들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일자리 사정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고용 사정이 조금 나아졌지만, 대부분의 선진국 특히 유럽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전 세계에서 남아시아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두 지역이 가장 취약한 고용 현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남아시아는 2007년 실업률이 50.2%였으나 오는 2019년까지 38.9%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아랍과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 해 지역 등의 고용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가장 부유한 10%가 전체 소득의 30-40%를 가져가지만 가장 못사는 10%가 전체 소득의 2-7%를 차지하는 소득 불균형이 앞으로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런 추세는 정부의 신뢰를 해치고 사회 불안 요소를 증대시키며 특히 청년실업이 높은 곳에서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선진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태평양 지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사회적 불안 요소가 줄어든 상태지만 이들 지역 역시 사회 불안 수준이 역사적으로 볼 때 평균 이상인 상태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울러 전 세계적인 노령화 현상으로 노동시장 구조가 변화한 것도 세계 경제 성장세 완화의 한 요인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숙련된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단순노동직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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