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늘어도 고용은 줄어
제조업, 생산 늘어도 고용은 줄어
  • 김연균
  • 승인 2015.04.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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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비중 24% 증가, 취업자 비중 17% 낮아져
국내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제조업의 생산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취업자 비중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 여성과 저학력, 임시·일용직이 상대적으로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월간노동리뷰 4월호에 실린 ‘제조업 경기변동과 고용’(정현상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생산 비중은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지난해 기준 24.4%로 전체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성장과 함께 매년 증가해 1990년대 초에는 전 산업 취업자 대비 비중이 27.8%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면서 지난해에는 산업 대비 취업자 비중이 16.9%까지 낮아졌다. 과거에는 제조업이 성장한 만큼 고용도 늘었지만 이제는 제조업의 성장과 고용이 정비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중국 등 후발 개도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동화 시설 투자를 늘리고 생산비용 감소를 위한 고용절약적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해외로 이전해 현지 인력을 활용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적특성별로 살펴보면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대졸 이상보다는 고졸 이하 학력자가, 상용직보다는 임시·일용직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남성의 취업자 증감률은 -0.6%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8.6%나 됐다.

같은 기간 학력별 취업자 증감률은 중졸 이하 -8.4%, 고졸 -4.3%였지만 초대졸은 6%로 오히려 증가했다. 대졸 이상도 감소폭이 -1.1%에 불과했다. 또 상용직은 0.4% 증가했지만 임시직은 -10%, 일용직은 -13%였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정현상 연구원은 “제조업 성장과 고용 간 연계가 약화된 만큼 고용총량의 움직임에만 주목해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왜곡된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다”며 “제조업계의 고용변동이 인적특성별로 이질적이기 때문에 계층별로 차별화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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