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상담원, 소화 장애 등 질환 많아
콜센터 상담원, 소화 장애 등 질환 많아
  • 김연균
  • 승인 2015.05.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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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직원들이 소화장애와 근골격계 질환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회가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부산지역 콜센터 여성노동자 109명을 상대로 노동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상담직원 비율은 68.8%(75명)였다고 28일 밝혔다.

소화장애가 있다는 응답도 66.1%(72명)에 달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전화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전화 상담직 특성상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50명(45.9%)이었다.

그외 상담직원들은 청각질환(43.1%), 생리불순(38.5%), 불면증·방광염(32.1%), 성대결절(31.2%), 치질(26.6%), 하지정맥류(24.8%) 등의 질환을 앓았다.

점심시간 외 회사가 정한 휴식시간이 있지만 20명(18.3%)은 보통 1분도 쉬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과반인 65.1%는 하루 8시간 근무시간 중에 겨우 30분 이내의 휴식시간을 갖는다고 답했을 뿐이다.

실태조사에 응한 한 콜센터 직원은 "정신없이 들어오는 콜(전화)을 당겨 받느라 화장실을 하루 2번밖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방광염이나 치질에 걸린 사람이 많다"며 "콜이 밀리거나 실적이 부족하면 점심시간에도 일하는 직원이 있다"고 말했다.

상담직원에 대한 폭언이나 성희롱도 여전했다.

응답자 가운데 28명(25.7%)이 남성 고객들로부터 모멸감을 느끼거나 성희롱적인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또 66%의 응답자가 출산전후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여성회 관계자는 "콜센터 상담직원의 휴식과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노동당국이 근로시간에 맞는 적정한 휴식시간이 보장되는지 실태조사를 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상 4시간 이상 일하면 30분 이상, 8시간 이상 일하는 1시간 이상을 쉬어야 한다.

부산지역 콜센터 종사자는 2013년 기준 1만6천754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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