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무신론자의 시대
[신간안내] 무신론자의 시대
  • 이준영
  • 승인 2016.06.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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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무신로자의 시대


신 없이 살아가기 위한 인간 노력의 전모,
그것은 결국 20세기 예술과 과학의 백과사전이자 인명사전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버렸다! 우리가 신을 죽인 것이다.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 위로를 얻을 것인가?”’ 1882년 프리드리히 니체의 단호한 선언 이후, 용기 있고 성찰적인 많은 사람들이 각자 신 없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는 창의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기 시작했다. 신이 아닌 ‘창작’과 ‘열정’, ‘희망’, ‘기지’,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자립’의 형식들에 의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용감하고 혁신적인 이야기는 그저 각각의 이야기로 묻혀 있었을 뿐, 하나의 거대 서사로 통합된 적이 없었다.
《무신론자의 시대》는 종교적 신앙이 사라진 곳에서 대담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한 수많은 철학자, 화가, 극작가, 시인, 소설가, 심리학자, 과학자, 무용가 들의 용감한 성취의 역사를 담아냈다. 이것은 이제 더 이상 공론가, 독재자, 허풍선이 들의 역사가 아니다.

1차 세계대전 때까지 니체는 예술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알다시피 1차 대전은 니체와 그 사상에 대한 대중의 태도를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가장 폭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은 부류는 아방가르드 지식인과 예술가, 문필가 들이었을 것이다. 애슈하임이 ‘니체 세대’라고 부르는 이들에게 “새로운 무엇이 되고, 새로운 무엇을 나타내고, 새로운 가치들을 표상하라”라는 니체의 제안은 상징적인 것이었다. 니체는 기성의 고급문화에서 소외된 아방가르드에 의미를 부여했다.

니체가 지지한 두 가지 힘은 급진적이고 현세적인 자기창조와 디오니소스적인 자기탐닉의 명령이었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총체적’ 공동체, 구원적 공동체를 찾기 위한 모색 속에 개인주의적 충동을 녹여 넣으려는 몇 가지 시도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주목한 것은 허무주의가 처한 곤경에 대한 니체의 진단이었지만, 그들은 재빨리 다른 쪽으로도 관심을 돌렸다. 그들이 추구한 것은 흥분과 진정성, 강렬함, 그리고 이전에 지나간 것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것을 만들어낼 새로운 위버멘쉬(초인) 인간형을 북돋워 주고 그들에 의해 변화된 문명이었다. 표현주의 시인 에른스트 블라스는 독일제국 시기 베를린의 카페 생활에 대해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 일은 당시의 거대한 속물주의에 맞선 전쟁이었다. … 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이들은 누구보다도 반 고흐와 니체, 프로이트, 베데킨트였다. 사람들이 원한 것은 합리주의 이후의 디오니소스였다.”

1914년, 역설적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반겼다. 그들은 참호전의 참상 뒤에 자리한 심연, 즉 구속(救贖)과 공동체의 복원을 응시하는 자들이었다. 전쟁을 한 사람이 지닌 영웅적 자질들에 대한 궁극의 시험이자 의지의 시험으로 보고 무아경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로 보았다는 점에 니체의 배음이 깔려 있었다. 이후 우리에게 특히 의미 있는 두 요소가 1차 세계대전의 전면에 등장한다. 하나는 시였고, 다른 하나는 사회주의였다. 시와 전쟁이 그토록 잘 어울렸다는 사실은 대단히 이례적이며 많은 점을 시사한다.

/피터 왓슨 지음/정지인 옮김/책과함께 출판/ 02-335-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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