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전방위 수사에 면세점 근로자들 불안
롯데그룹 전방위 수사에 면세점 근로자들 불안
  • 이준영
  • 승인 2016.06.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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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롯데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일반 고객 대상 면세품 판매는 26일이 마지막이다. 사정당국의 대대적인 수사 등으로 그룹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워 월드타워점 재개장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월드타워점에 근무하는 롯데 소속 직원과 브랜드 파견직원, 하청업체 직원 등 3000여명의 일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을 4곳(대기업3, 중소·중견1)을 추가함에 따라 재승인 절차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이 롯데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는 만큼 재승인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19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따르면 오는 26일로 면세품 판매를 마친다.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월드타워점은 올 상반기에만 50%이상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직접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 수만 한해 10만명 이상이다.

뛰어난 실적과 업계 1위라는 경력에도 경영권분쟁, 면세점 독점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 불리하게 작용해 지난해 11월 면세점 재승인에 실패했다.

현재 정부의 롯데를 향한 사정칼날이 거센 상황에서 올해 추가 승인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운호 네이쳐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수사 중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까지 겹쳐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잠실 제2롯데월드가 휘청거리고 있다.

월드타워점 재개장에 악재가 발생했고, 타워 연말 완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비리 의혹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월드타워 단지에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롯데그룹의 꿈도 '노른자 없는 달걀'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당장 롯데면세점 영업 공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롯데면세점은 우선 월드타워점 공간 일부를 중소기업 제품이나 토산품 홍보관 등 상생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면세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단말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월드타워점 근무 인력들은 고용 유지 원칙 아래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거나 휴가와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직접 고용한 약 1500명의 근로자들의 거취도 문제다. 롯데면세점 노동조합은 "당장에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브랜드 입점업체와 하청 업체 직원들을 포함하면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변상황과 관계없이 (면세점 승인을)진행해나갈 예정이다. 특허권 재신청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며 "직원들과 이미 면담을 마친 상태다. 당장 인력유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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