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애 회장 “노년층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황정애 회장 “노년층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 김인희
  • 승인 2016.10.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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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은퇴자협회 황정애 회장
대한은퇴자협회 황정애 회장

[아웃소싱타임스] 노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층에게 일자리란 노후문제 뿐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 사회적 소외감 해소, 건강유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국가적으로도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 지원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은퇴자협회 황정애 회장은 ‘파견법 규제 철폐 촉구’를 지속적으로 외치면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은퇴자협회(KARP)가 만들어진 배경은?

▲ 대한은퇴자협회(KARP)는 미국 뉴욕에서 주명롱 회장이 설립한 장년층을 위한 UN NGO(비정부기구)단체다. 2002년 1월 15일 창립한 대한은퇴자협회는 UN이 승인한 국제 NGO로 국내외에서 10,000여개의 단체와 연계해 모든 연령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다. 즉 저출산․고령사회의 주역이 될 젊은세대와 함께, 불합리한 사회제도 개선과 권익옹호로 미래사회를 준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선진 은퇴문화를 소개하고 정착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법과 제도가 잘 적립되어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2년부터 정년연장, 조기퇴직종용금지 입법추진 및 연령차별금지법, 주택연금제도를 도입했다. 또 회원들의 은퇴문화 장착을 위해 건강, 여가,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 외에 퇴직 전,후 교육 및 취업과 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대통합․세대화합 (YOU 청∙장년 화합운동), 기초노령연금제도와 사회제도 개선 등을 위한 정기 Forum(27회), 타오름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100세 시대 수명연장은 준비되지 않은 사회에게는 재앙이다. 대한민국 장·노년층은 열심히 일했지만,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세대다. 그런데도 파견법 규제 철폐를 반대하는 이들은 절박한 국민들의 사정을 얼마나 아는지 궁금하다. 장·노년들에게 일자리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가. 질 좋은 일자리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일자리가 있는데도 규제로 인해 못하는 게 안타깝다. 55세 이상에게 파견법을 확대해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 규모화하고 철저하게 관리감독 해야 한다. 그럴 수 있다면 대한은퇴자협회도 최선을 다해 봉사할 계획이다. 퇴직 준비는 닥쳐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 현 파견법 규제 철폐 시 장·노년층근로자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황정애 회장의 의견은 무엇인가?

▲ 2년이라는 기간이 철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규모의 사업주나 NGO단체가 정규직을 모집하는 것은 부담이 따른다.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2년이라는 기간이 없다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다. 일자리 상담을 하다보면 고용주는 2년이 되어 그만두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근로자는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오래 일하고 싶어 한다. 법을 한번 만들 때 두부 모 자르듯 하지 말고, 예외 조항을 두어야 한다. 흑백 논리에 치우치면, 그 사이에 무지개색이 무시되고 말기 때문이다.

- 파견법 규제 철폐를 위해 기자회견 및 행사를 해왔다. 풀리지 않는 숙제도 있겠지만 성과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대한은퇴자협회는 정년연장법, 연령차별금지법, 주택연금, 노령연금 등 하나씩 성과를 내왔다. 특히 2002년부터 YOU(Young Old United)행사를 통해 세대화합을 주창하고 있다. 정년이 연장되어 부모세대가 일을 오래하면 청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오해가 있었다. 이것이 부모와자녀간의 갈등이 되었다. 이에 서로의 생각을 펼쳐놓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가족 내에서의 갈등은 막아야 하기에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NGO는 나라를 뒤집을 힘은 없다. 그저 잔잔하게 사회를 적시며 옳은 것을 한 사람 한사람 에게 전파해 나가는 것이다.

- 저출산, 고령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문제다. 이를 위해 개인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장·노년층은 은퇴준비교육이 필요하다. 대한은퇴자협회는 2002년부터 교육을 지속해왔다. 교육을 권하면 일자리가 급하다고 하는데, 손자병법 계획이 필요하다. 즉 나를 알고 세상을 알아야 성공한다. 장·노년의 현실은 나도 모르고 현실도 모른다. 나를 파악하는 게 먼저다. 평소 미래계획노트를 권한다. 그 노트에 잘하는 일,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적어두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정리를 한 후 찾아보면 반드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

예를 들어 나는 은퇴를 하면 한옥을 만들고 싶었다. 평소 만드는 걸 좋아한다. 나의 이런 장점을 토대로 15년 NGO봉사를 통해 기획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느껴져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다. 생각하면서 계획하고 사는 사람과 아무생각 없이 사는 사람과는 천지차이다. 당장 뭘 하려고 하지 말고, 단 일주일 단 한 달이라도 반드시 인생설계를 해야 한다.

-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제공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향후 대한은퇴자협회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 15년 동안 일한 걸 토대로 조금 더 우리 사회가 필요한 방향으로 사회개혁을 생각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체계는 지역구와 양당체제로 가서는 희망이 없다. 지역구에서 몇 선씩 하면서 권력을 잡는 건 지역구 체제를 무너지게 만든다. 유럽식으로 전문직인 일을 하는 多당 체제로 나가야 한다. 정치인들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나라의 국민 수준이 정치수준이다.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국민에게는 저변에 깔려 있는 힘이 있다. 사회적인 공존의식이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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