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불구 파행 거듭하는 스마트카드 수주전
연구개발 불구 파행 거듭하는 스마트카드 수주전
  • 승인 2003.03.03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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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연구개발 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인해
스마트카드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카드 업계는 지금까지 장밋빛 미래사업으로 부각됐지만
뚜렷한 매출원은 되지 못했던 스마트카드가 회사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격파괴 바람으로 오히려 사업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게 됐다.

스마트카드 분야는 카드운영체제, 관련 시스템 개발 등 연구개발(R&D)
의 중요성이 높아 업체들은 핵심 솔루션 R&D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오
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격파괴 현상이 두드러지자 업체들은 이에 대응한
사업전략 마련과 특정 프로젝트 참여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중 씨엔씨엔터프라이즈가 LG CN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원에 수주
한 한국도로공사의 스마트카드 기반 통행료징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은 13억원 규모이지만, 향후 1000억원에 이르는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
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현금 위주의 기존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방식을 스마트카드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 도로공사는 향후 수년에 걸쳐 전국 모
든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스마트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
출 계획이다.

에스원이 1원에 수주한 금융결제원 개방형 K캐시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사업도 향후 은행들이 추진할 개방형 K캐시 시스템 도입사업과 밀
접하게 연관된다.

에스원은 이 사업 수주로 K캐시 취급




은행들이 추진할 시스템 도입 프
로젝트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KT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KT의 대규모 스마트카드 발급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때문에, `10원을 써낸 업체가 `1원을 써낸 곳에 밀리는 해프닝
도 벌어졌다.

이에 스마트카드 업계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선불형 스마트카드 개발사업이 최근
발주돼 오는 3월초 제안서를 마감할 계획이지만, 이 사업 역시 최저
가 방식으로 진행돼, 참여여부를 망설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전체 운전자를 대상으로 고속도로 전역에서 쓸 수
있는 전자화폐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라는 점과, 향후 이어지는 사업에
서 카드 발급 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업체들간 가격
경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과열 가격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최저가 입찰제도의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술평가를 통과한 업체들 중 최저가를 제안한 업체
를 뽑는 `최저가 입찰방식 대신, 일정 수준 이하의 가격을 제안한 업
체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제안가 하한제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
이라고 제안한다.

실제로 지난해말 스마트카드 기반 공무원증 발급사업 선정시 행정자치
부는 예정가격의 70% 이하를 제안할 수 없도록 규정을 못박아 주목받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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