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기술집약장치시스템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할까? (미쓰비시중공업 vs 현대중공업)
[김근동 박사]기술집약장치시스템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할까? (미쓰비시중공업 vs 현대중공업)
  • 김연균
  • 승인 2017.0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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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현대중공업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선박건조를 시작한 시절부터 잘 지내는 협력 관계에 있는 파트너이다. 한국이 호황을 구사하고 일본이 저성장을 계속해 오면서 양사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선박회사로 우뚝 선 지금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 근대화와 더불어 시작했던 선박 건조 사업에서 대부분 철수했다.

지금의 미쓰비시중공업은 첨단 미래산업인 우주항공사업, 레이저통제 사업, 호화크루즈 사업, 군함 건조 등으로 사업구조를 완전히 변신했다.

특히 우주항공 사업에서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이다. PC 2대로 통제 가능한 인공위성인 입실론의 제작 및 발사에 성공한 이후 각종 위성을 제작해 우주로 보내는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대형 민항기 시장을 피해 틈새시장인 중형 민항기 제작에 참여해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중형기(150석 전후)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벌써 수백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무기의 제작 및 수출에 대한 일본정부의 규제가 완화되자 군함, 잠수함, 사격통제시스템 등 무기산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해 실적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 비중을 어마어마하게 높였다. 본체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관련 회사들을 많이 보유하였다.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괴물 해양구조물 사업에도 참여했다. 물론 로봇이나 공작기계 및 건설운반기계 사업도 있지만 조선사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선사업이란 경기변동에 너무 민감해 유럽 미국 및 일본 등 선진국들이 대부분 철수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저가를 무기로 중국 등의 개도국의 추격이 무섭다. 까딱하면 대규모 공급과잉을 가져올 수 있다.

향후 양사의 사업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쓰비시중공업이 저성장 시대에도 이익을 내는 지금의 사업구조를 심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현대중공업도 미쓰비시중공업처럼 선박 건조 비중을 낮추면서 기술집약정치시스템 사업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추구하게 될 이들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사업들은 벌써 타사가 진출해 있는 것이 많아 신규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점을 현대중공업이 어떻게 풀어갈 지가 주목된다.

선박 건조는 전자제품 및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중소 하청기업과 연관되어 있다. 선박 건조사업의 변화는 많은 중소기업에 영향을 준다.

선진형 저성장 시대를 맞이해 한국의 산업과 조직을 이끌 우리는 기술집약정치시스템 회사나 조직 그리고 이들 사업과 연관되는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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