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 컬럼]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하게 된다.’
[전대길 CEO 컬럼]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하게 된다.’
  • 김용관
  • 승인 2017.08.1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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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다’
티벳트 사람들의 속담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준 한 상담사가 뭇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를 물어 보고 그 결과를 요약해 보았다. ‘지금 어떤 일로 걱정하고 있는가?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는가?, 아니면, 일어나지도 않을 어떤 상황에 대해서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가?‘라고 말이다.

보통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의 40%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 다음 30%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결정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리고 12%는 혹시 질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으며 나머지 10%는 장성한 자녀들과 친구들에 대한 걱정거리였다.


따라서 우리들 걱정거리의 92%는 아무리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며 현재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걱정거리는 단지 8%에 불과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10가지 걱정거리 중 9가지는 쓸데없는 걱정이며 1가지만 걱정거리일 뿐이다.

‘고통은 나누면 작아지고 행복은 나눌수록 커 진다’고들 한다. 우리들 걱정거리도 사람들과 대화하며 나누다 보면 저절로 작아지지 않을까? 그래서 소통(疏通)이 필요한 게 아닐까?

‘소(疏)는 막힌 것을 터버린다’는 의미이고 ‘통(通)은 새로운 연결’을 뜻한다. 소통이란 기존의 고정된 삶의 형식을 망각과 비움을 통해 극복하고, 나와 다른 삶의 형식을 갖는 다른 사람들과의 새로운 연결을 모색하려는 의지의 반영이다. 이것은 송(宋)나라의 사상가, 장자(莊子)철학의 핵심이다.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하게 된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는 글이 나온다.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소통을 혈액순환과 비교하면 우리 몸에는 심장부터 시작하여 동맥으로 피가 흐르고 손가락 발가락의 끝까지 정맥으로 연결되는 모세혈관으로 연결된다.

모든 피가 쉼 없이 심장과 뇌를 통과하여 몸의 끝 부분까지 전달되는데 피가 통하지 못하는 우리의 몸은 질병에 걸리게 된다.

심장에서 피가 막히면 심장마비로 쓰러지게 되고 뇌까지 피가 전달되지 않고 핏줄이 막히면 뇌경색으로 쓰러지게 된다.

인간의 몸은 혈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혈관의 길이가 지구 둘레(46,286Km)의 2.6바퀴인 120,000Km이다. 사람 세 명의 혈관의 총 길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360,000Km)와 같다.


따라서 핏줄 속의 피가 골고루 통해야만 인간은 살 수가 있다. 피가 통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 마찬가지로 조직 내에서의 불통은 ‘아픔과 분열’을 낳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파괴적인 갈등과 분쟁, 그리고 분열을 조장한다. 소통이 강조되는 이유는 소통만이 사회적 갈등과 분쟁을 치유하는 유일한 처방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傾聽)하며 감사(感謝)하고 배려(配慮)하는 ‘공감능력(共感能力)’이 필요하다. .

인사관리, 노무관리, 경영관리 등 ‘00관리(管理)’의 ‘피리 관(管)’자 속의 ‘대죽(竹)자’를 보면 그 속이 비어있다. 이는 ‘아래로부터 위로의 하의상달(下意上達)’과 ‘위로부터 아래로의 상의하달(上意下達)’을 뜻한다. 그 대나무 속이 다른 이물질로 꽉 막히면 소통(疏通)이 아닌 불통(不通)이 된다. 모든 게 불통(不通)이면 멸망(滅亡)할 뿐이다.

모든 게 센서(Sensor)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문화(Corporate Identity)도 마찬가지다. 조직 내 인간관계가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疏通)문제가 참으로 중요하다.

끝으로 큰 줄기를 잡다(攝)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인 지식의 융합인
‘통섭(統攝...Consilience)’이란 용어도 요즘 자주 회자(膾炙)되고 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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