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아웃소싱 새바람
인력 아웃소싱 새바람
  • 승인 2003.02.2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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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아웃소싱 시장이 위기를 맞았어요.” 한 인력 아웃소싱업체 사
장은 한숨을 내쉰다. “대통령 인수위가 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위한 차
별시정기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민노총 등 노동단체들도 근 로
자파견 제도가 마치 비정규직의 근로자 증가의 원흉인양 오해한다 ”
며 못마땅해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을 위
해 노사정위원회도 지난 11일 공청회를 가졌다. 인력 아웃소싱 시 장
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맨파워코리아는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템프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탭스나 제니엘 등도 휴학생이
나 정규직 업무를 할 수 없는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 아웃소싱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극장운영 업체인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성수기인 겨울방학 때 스탭
스로부터 아르바이트 근로자와 스탭 인력을 충원했다. 과거엔 직접 아
르바이트를 채용했었다. 경쟁률이 5대 1에 달할 만큼 인기가 좋아 인
사팀 직원들은 애를 먹었다. 근무인력의 유동성도 커 친절교육을 시켜
놓으면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기 일쑤였다. 방학이 끝나 면 비
성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정규직을 채용할 수도 없었다. 메가 박스
는 스탭스에 인력파견을 요청했다. 과거만 해도 메가박스에서 직 접
인력을 채용하고 임금을 줬으나 인력 아웃소싱을 활용한 후 모든 업무
는 스탭스에서 도맡아 한다. 박향 메가박스 대리는 “4대 보험도 인재
파견업체가 책임지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신경 쓸 일이 크게 줄 었
다”고 말한다.

스위스계 의약품 유통업체인 쥴릭파마코리아는 3개월 동안 일할 수 있
는 회계전문가가 필요했다. 근무기간이 짧아 마땅한 사람을 찾기가 쉽
지 않았다. 내부에 회계전문 유휴인력이 없어 고민하던 중 인력 아 웃
소싱 전문업체인 맨파워코리아에 문을 두드렸다. 맨파워코리아는 요청
받은 날 곧바로 인력을 파견했다.

대우엔지니어링은 외부용역 제안서를 낼 때면 파워포인트 작업을 할
수 있는 문서작성 전문인력이 필요했다. 설계용역인 경우 최고 30일,
턴키용역(일괄수주계약) 제안서를 만들 때는 3개월 정도 작업할 수 있
는 전문가여야 한다. 이럴 경우 건설 설계 분야 경험이 있는 근로 자
를 파견해줄 수 있는 맨파워코리아에 인재파견을 의뢰한다. 현대엔 지
니어링도 문서작업이 필요할 때면 인력 아웃소싱업체의 도움을 받 는
다.

SK엔론도 보름정도 일하는 파트타임 인력을 쓸 때 인력 아웃소싱업체
에 의뢰한다. 매월 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집중적으로 가스요금 납
입독촉을 해줄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한 개인 기업체 사장은 연말쯤
이면 2∼3일쯤 명함정리 할 사람을 인력 아웃소싱업체에 의뢰하기도
한다.

아르바이트 근로자도 인력 아웃소싱업체의 주고객이 됐다. 단순히 구
인·구직의 연결고리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부족한 기술을 훈련시켜
수요가 있을 경우 즉시 파견할 수 있는 상시체제를 갖추고 있다.

인력 아웃소싱업체들은 근로자파견제도가 유휴 전문인력에게 일할 기
회를 제공해 줘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파견기간과 파
견대상 직종을 지나치게 제한해 오히려 ‘값싼 노동력’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고급 전문인력에 대해서도 문호가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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