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20대 대졸자 생산직으로 몰린다
[인크루트]20대 대졸자 생산직으로 몰린다
  • 승인 2003.02.1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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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심화되면서 3D 기피현상으로 인력난을 겪어왔던 생산직종 분
야에 대졸이상 고학력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채용정보 업체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가 생산직(생산
직, 생산관리직)에 지원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통계를 내본 결과
1999년에서 2002년까지 최근 4년간 258.5%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
다. 특히 20대 대졸 이상 학력자가 전체의 83.8%를 차지해 청년실업자
들이 생산직이라도 취업하려는 경향이 뚜렸했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생산직 지원이 급격히 늘어난 시기는 1999년에
서 2000년이었다. 2000년에는 1999년보다 대졸 생산직 지원자가
196.6%나 증가했다. 이는 IMF 이후 구조조정으로 대량 실업사태가 빚
어진데다가 채용도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취업난에 생활고 등의 이
유로 생산직으로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진 취업난으로 2001년에 전년대비
12.9%, 2002년 7.1% 증가했다.
특히 20대 대졸 이상 학력자의 경우 1999년 3,754명이었던 것이 2002
년에는 12,991명으로 늘어나 4년간 2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눈높이를 낮춘 구직자들이 ‘생
산직이라도 좋다’는 의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


- 취업난 원인 … 4년새 258%나 늘어
- 기업선 융화력·성실성 저하로 꺼려


IMF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재취업을 시도하고 있는 40대 이상에
서도 생산직으로의 지원현상이 두드러졌다. 40대 이상에서는 4년 전보
다 생산직 지원자가 무려 594.5%나 늘어났지만 200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부분 재취업에 성공했거나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30대도 314.2%로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하지만 대졸자들의 생산직으로의 취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졸자
들의 생산직 지원률이 매년 늘어나고 있고, 중소기업의 생산직 인력
난 역시 극심한 상황이지만,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체에서조차 대졸자
들의 채용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졸자들이 일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일을 배울만 하면 그만두
는 등 3개월을 채 버티지 못하고 일에 대한 성실성도 떨어진다는 것이
다.

중소제조업체 토펙스 안영식 차장은 “대졸자들의 이력서가 1년전에
비해 30% 정도 증가했지만 막상 면접을 보면 채용할 사람이 없다”면
서 “직원들간 위화감이 조성돼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기 때문에
초대졸자를 가장 많이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졸 이상의
학력자라고 해서 무조건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성, 겸손, 융화력
등만 있다면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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