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신간안내]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박보람 기자
  • 승인 2017.10.1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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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의 연구와 900여 편에 달하는 학술자료 분석, 감정에 관한 혁명적 이론

플라톤,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부처, 데카르트, 프로이트, 다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학자들은 감정이 진화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내재된 생물학적 본성의 일부라는 견해를 주장하거나 지지했다. 행복하면 미소를 짓고, 화가 나면 눈살을 찌푸리고, 슬프면 입을 삐죽 내미는 것처럼 감정마다 지문이 있다는 주장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더 나아가 뇌를 연구한 학자들은 인간의 뇌에 각 감정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파충류로부터 물려받은 피질하 회로와 포유류로부터 물려받은 변연계와 함께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신피질이 둘러싼 뇌 모형을 제시하면서 인간이 합리적 사고를 하는 만물의 영장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과연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며, 인간은 이성에 의해 통제받아야 하는 감정에 휘둘리기만 하는 존재일까? 리사 펠드먼 배럿 교수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 즉 구성된 감정 이론을 제시한다. 그는 서양의 문화권에서 멀리 떨어진 나미비아의 힘바족을 찾아가 기본 감정 이론의 여섯 가지 표정을 재현한 사진을 제시하고 감정별로 구분 짓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미소 짓는 얼굴은 ‘행복’이 아닌 ‘웃는’, 눈을 크게 뜬 얼굴은 ‘두려움’이 아니라 ‘바라보는’과 같이 안면 움직임을 감정이 아닌 행동으로 구분했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의 지문이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이 문화와 전후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 각각의 개념이자 일련의 개체군 사고임을 알려준다.

리사 펠드먼 배럿 | 최호영 옮김 | 생각연구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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