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 조지아공장 착공
기아차, 美 조지아공장 착공
  • 남창우
  • 승인 2006.10.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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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대표 정몽구 회장)가 글로벌 생산거점인 미국 조지아 공장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20일(한국시간 21일) 미국 조지아(Georgia)州 웨스트포인트(Westpoint)市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미국 현지공장 기공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을 비롯하여 정의선(鄭義宣) 기아자동차 사장, 소니 퍼듀(Sonny Perdue) 조지아 주지사, 이광재 애틀란타 총영사 등 양국 주요인사 5백여명이 참석했다.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KMMG ; 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로 명명된 이 공장은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270만평의 부지 위에 79만평 규모로 세워지며 오는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오늘 착공하는 조지아공장은 기아 브랜드를 세계 무대로 성장, 발전시키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기지가 될 것”이라며 “기아차는 투명하고 철저한 품질경영을 통해 조지아 공장이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안정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함은 물론 조지아주의 경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지아 공장 건설을 계기로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 등 전 부문에 걸쳐 현지화를 실현함으로써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는 “기아차 미국공장 건설 조지아주는 물론 북미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아차 미국 공장의 건설과 원활한 가동을 위해 주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미국 현지공장 건설 부지인 조지아州 웨스트포인트市는 미국 남동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대차 미국공장이 있는 앨라배마州 몽고메리(Montgomery)市와는 북동쪽으로 13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현대차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 가동을 위해 2천5백여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현대모비스 등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동반 진출하는 5~6개 부품업체의 현지 채용인원 2천여명을 포함 조지아주 내에서만 총 4천5백여명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와 동반 진출하는 협력업체




수는 앞으로 10여개 사로 더 늘어날 전망이며 이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함께 진출한 14개사의 증설까지 감안하면 부품업체들의 투자규모는 총 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협력업체들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수한 품질의 차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해 전세계 산업수요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확고한 판매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 조지아州와 북미공장 투자계약서 체결 직후 웨스트포인트市 현지 공장 부지 정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정지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장 건물과 설비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비를 절감하고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아차측은 설명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2009년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전략차종을 생산하게 되며 이곳에서 생산된 차들은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와의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지난달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는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를 영입한 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내 기아차 단독 디자인 연구소를 건설, 현재 캘리포니아 현대·기아차 디자인연구센터 내에 위치한 기아디자인연구소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2005년 초부터 1년간 미국 현지공장 건설과 관련된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조지아주를 최종적으로 낙점한 바 있다.

기아차는 이번 투자와 관련 조지아 주정부로부터 대규모 투자처로 지정되어 ▲ 공장부지 및 인프라 무상제공 ▲ 고용창출 지원금 ▲ 교육 훈련 지원 및 각종 세금 감면 등 총 4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받게 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30만4천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15.1%가 늘어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2010년 북미시장 65만대 판매 체제 구축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번 미국 현지공장 건설을 계기로 북미시장에서 안정적인 자동차 공급을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는 2009년 30만대 규모의 미국 현지공장이 완성되면 현재 13만대 규모의 중국 제1공장과 올해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30만대 규모의 유럽 공장, 이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까지 총 103만대의 해외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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