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이 직접 발굴한 ‘100개의 미래 굿잡’ 발표
서울시, 청년이 직접 발굴한 ‘100개의 미래 굿잡’ 발표
  • 이효상
  • 승인 2012.07.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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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대기업 위주의 취업 분위기, 스펙쌓기 열풍에 지친 청년들에게 ‘싱글을 위한 청소서비스’, ‘폐자전거튜브 재활용한 가방 제작’과 같이 새롭고 참신한 ‘100개의 미래 굿잡(Good Job)’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일자리는 김영경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을 비롯해 청년일자리 당사자 70여 명이 주축이 돼 직접 국내·외 이색 직업을 분석해 직업을 발굴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70명은 지난 2월 위촉된 김영경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이 총괄 기획하는 10명의 TF팀과 평소 주거·일자리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던 청년 그룹 24개팀이 모인 ‘청년취재단’으로 구성된다.

TF팀엔 함께일하는재단, 하자센터, 모티브하우스, 청년유니온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참여했고, 청년취재단 중에는 대학교에서 텃밭을 일구는 대학생들의 모임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집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내리고 있는 ‘부동산 서울’, 착한상행위를 기획하는 ‘청년장사꾼’, 자원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적기업을 준비 중인 ‘보물상’, 새로운 직업인 꿈 매니저를 만든 ‘모티브 하우스 등 대학생부터 시민사회활동가, 사회적기업가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5개월에 걸쳐 직접방문 인터뷰, 당사자와 이메일, 전화인터뷰, 검색 등을 통해 가능성을 분석하고,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유형의 직업, 미래를 이끌어갈 직업을 발굴했다. 국내의 경우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3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청년에게 굿잡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청년 일 대토론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청년들이 직접 발굴한 ‘100개의 미래 굿잡(Good Job)’을 발표했다.

예컨대 해외직업의 경우는 ▴노숙자를 위한 신용공제조합인 일본 ‘반빈곤 서로돕기 네트워크’ ▴친환경으로 재배된 학내 텃밭재료들로 급식을 하는 미국의 ‘더에이블 스쿨야드’ ▴트럭덮개·폐자전거튜브·자전거안전벨트를 활용해 가방을 제작하는 스위스의 ‘프라이탁’ ▴학생들의 쉬는 시간에 전임놀이교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뉴질랜드 비영리단체 ‘플레이 워커스’ 등이 있다.

국내직업의 경우는 ▴여성농민이 재배하는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소인 ‘언니네텃밭’ ▴싱글을 위한 청소서비스·독신자용 제품을 판매하는 ‘싱글메이트’ ▴100m를 걸을 때마다 1원이 쌓이는 기부앱 개발업인 ‘빅워크’ 등이 눈여겨 볼만하다.

23일 대토론회 1부에선 일자리 발굴에 참여했던 ‘보물상’과 ‘부동산서울’팀이 청년취재단 대표로 나서 ‘우리가 만났던 일들을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5개월간의 직업탐험에피소드와 과정을 공유한다.

‘보물상’팀은 장식용 나뭇잎으로 음식을 데코레이션하는 일본의 사회적 기업 ‘이로토리’와 폐현수막을 친환경 로프로 재활용하는 국내 마을기업 ‘아름다운 강산’ 등을 소개한다.

보물상은 고물이 보물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으로, 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그냥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부동산 서울’팀은 개인의 취향과 관점을 중심으로 전망좋은 집,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집, 복고풍 분위기가 있는 집 등 재미있는 부동산 매물을 발굴하는 동경의 ‘R부동산’, ‘얼리에이지’, ‘히츠지 부동산’ 등을 소개한다.

‘부동산 서울’은 집을 투기의 대상이 아닌 사는 사람의 특성과 성향을 반영한 곳으로 제안하는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중계업이다.

이렇게 발굴한 일자리는 8월 ‘일, 청년을 만나다(가제)’ 책자로 발간해 청년들이 각자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2부 박원순 시장, 장항준 영화감독 등 각계 전문가 청년일자리 주제 열띤 토론>

한편, 토크콘서트로 진행되는 ‘청년 일 대토론회’2부에서는 ‘청년에게 굿잡(Good Job)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박원순 서울시장, 장항준 영화감독,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상임이사 등 각계 전문가와 청년취재단,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친다.

이 자리에서는 직업전문가와 각 분야 전문가가 ▴청년들이 가져야 할 직업관 ▴청년들의 진로 탐색 시 유의점 ▴청년들의 진로 탐색에 대한 의견과 격려 등 청년일자리에 대한 생생한 아이디어를 모은다.

여기엔 홍익대 벤처창업동아리, 상명여고, 용산중학교 재학생 등 청년 140여명도 참석해 함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청년일자리에 대한 책을 낸 적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은 박원순 시장은 변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청년들이 일자리에 대해 탐구하고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해 발굴한 새로운 직업들이 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에게 알려져 창조적인 직업에 도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이외에도 영화 ‘라이터를 켜라’, 드라마 ‘싸인’ 연출로 유명한 장항준 영화감독도 청년들의 진로탐색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장 감독은 평상시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도전에 대한 두려음을 느끼면 청춘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연기부를 해오고 있다.

상위 0.1%의 우등생 출신으로 현재 사회적기업 ‘공신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태 대표(83년생)도 청년들의 진정한 도전과 진로탐색 방법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고, 사회공익재단관련 일을 하고 있는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상임이사 또한 대기업 입사 후 현재의 직업을 선택하기까지의 자신의 사례를 들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청년취재단 ‘학상필이(학자금 상환이 필요한 이들)’의 박주희씨가 20대 청년들의 현실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현장공개는 물론 tbs TV, 서울시 인터넷TV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며, 해쉬태그(Hashtag·#) #청년굿잡 을 통해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 이 글들은 실시간 콘서트 현장으로 전달돼 중간에 내용이 소개되거나 토론 의제로 다뤄진다.

SNS 의견수렴 및 청중 질의 응답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를 망설이는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혼자 학습을 하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감과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기업 ‘유유자적 살롱’의 공연과 도미노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년들이 그동안 대기업위주의 지원과 그로 인한 과도한 취업경쟁 스펙쌓기 열풍이 일었던 취업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고,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조자가 되길 바란다”며“서울시가 발굴한 100개의 직업이 청년들이 도전, 창조의 길을 가는데 가이드라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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