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간 임금격차 39%로 OECD 회원국 중 최고
한국, 남녀간 임금격차 39%로 OECD 회원국 중 최고
  • 강석균
  • 승인 2012.12.2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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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남녀간 임금격차가 39%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한국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20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대안이 라고 조언했다.

OECD가 18일 펴낸 양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출산율이 감소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자녀 1명당 교육비가 늘어 여성의 교육 수준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는 여학생의 읽기 능력이 남학생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대학 졸업자 비율도 남녀 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서의 이러한 성취가 노동시장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년 전과 거의 비슷한 55%로 OECD 평균(65%)보다 10%포인트 낮다.

기업 관리직 가운데 여성 비율은 약 10%로 OECD 평균의 3분의 1이며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9%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또 여성기업인 비중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긴 했지만 아직 25% 미만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는 육아휴직, 보육제도 개선 등 가정과 직장일 병행에 도움을 주는 정책 변화에도 장시간 근로, 퇴근 후 회식,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등의 직장 문화가 존재하는 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2018년부터 근로 연령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남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이런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선 남성이 가정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한국의 직장문화가 좀 더 가정친화적이 돼야 하며 유연근로시간제, 부성휴가제, 성과에 따른 임금체계 등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신화,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 고위직 진출의 어려움 등으로 성(性) 격차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단지 평등의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라도 성 격차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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