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비엠시, 대기업도 꺼리는 장애인 일자리창출 선도
제일비엠시, 대기업도 꺼리는 장애인 일자리창출 선도
  • 강석균
  • 승인 2013.02.2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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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비엠시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일과동행’

장애인비중 30%만 넘기면 되지만 96% 채용

2015년 70명, 2017년 100명까지 확충 계획


최근 30대 대기업 계열사 610개사 중 76% 가량인 468개사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자회사로 설립, 장애인 일자리창출의 우수사례로 표본이 되고 있는 아웃소싱기업이 있어 화제다.

사회적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일자리 창출에 아웃소싱기업이 대안이 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웃소싱전문기업인 제일비엠시(대표 김정현)가 출자해 설립한 ‘제일과동행’이 바로 그곳이다.

김정현 대표가 장애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에 이사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러나 제일비엠시는 인력파견 및 도급 관리회사로서 수천명의 근로자가 있으나 서비스업이므로 장애인을 고용하기에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던 2010년 모회사가 출자를 통해 장애인을 고용하여 직업활동을 할 수 있는 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장애인고용관리공단과 MOU를 체결, 이듬해인 2011년 9월에 국내 16번째로 탄생한 회사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제일과동행이다.

서비스업에서는 장애인 고용이 힘든 점을 감안해 임가공이 가능한 자회사를 따로 설립한 것이다.

사업초기 어려움도 많았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일반 장애인 시설이 아니고 모회사에서 현물 출자한 주식회사이므로 근로자에게 최저임금법에 의한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장애인 근로자의 생산성은 극히 낮고 더구나 설립초기 작업물량 확보도 저조해 설립 7개월 만에 자본잠식이 되어 2억원을 증자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설립 1년 5개월이 경과하면서 우수사업장으로 평판이 높아지고 작업물량도 간혹 야근을 할 정도로 들어오면서 어느정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상태가 되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 대기업이 아닌 경우 대부분 2년 이내에 폐업한 현실에 비추어 보면 제일과동행의 성공은 아주 특별한 경우인 셈이다.

사업장에서의 업무는 화장품 샘플을 포장하는 업무 등 단순하지만 사람의 손을 빌어야하는 업무들이 주류다. 지적장애인들이기 때문에 속도는 다소 더디지만 작업의 완성도만큼은 비장애인과 다를바가 없다. 지적장애인 24명이 일을 하고 있는 제일과동행은 10시 출근 4시 퇴근에 전직원 모두 최저임금 이상의 월급을 수령해가고 있다.

처음에는 월급주기도 빠듯했지만 이제는 일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을 맡기는 기업도 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비중을 30%만 넘기면 되지만 제일과동행의 장애인 비중은 96%로 센터장을 제외한 나머지 24명이 직원이 모두 지적장애인이다.
제일과동행은 오는 2015년에는 70명, 2017년까지는 100명까지 장애인고용을 늘려갈 계획이다.


■인터뷰-김정현 대표

“전문기술 연마통해 정상인과 동등한 직업활동이 지향점”

- 어려운 여건에서도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운영은 모회사에서 실질적으로 고용하지 못한 장애인고용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여러 난관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애인은 사회적 약자이자 소외계층으로 더욱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도 현실입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법정 장애인 고용비율이 30%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업장은 현재 96%가 중증장애인임에도 작업 숙련도가 날로 향상하고 일하는 자체가 즐거워하는 것을 볼 때 저 스스로도 힘이 납니다.

누군가 작은 곳에서라도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직업창출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업종상 많은 근로자를 유지하는 기업은 더욱 사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는 금천구 장애인 학부모회가 본인들의 자녀를 입사시키기 위하여 단체 견학을 하였으며 전 세계 115개국 200개 단체가 가입한 인크루젼 인터내셔널 클라우제 회장과 일본 나가세 오사무 교수 등도 우리 제일과동행 사업장을 방문하여 운영현황을 브리핑 받고 설립취지에 깊은 공감을 하고 귀국 후 단체에 성공사례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것이 사업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제일과동행의 지향점은?

▲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려면 전문기술이 필요합니다.
사업장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면 단순임가공을 떠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작업 아이템을 공급받아 전문기술을 쌓도록 지원함으로써 사회 정상인과 동등한 직업활동을 할 수 있는 사업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경제적자립을 통한 사회적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제일과동행의 지향점입니다.

- 현재 운영하는 사업체 현황은?

▲ 제일과동행에 출자한 회사는 모회사인 제일비엠시와 제일비에스인데 이들 회사는 HR아웃소싱 전문법인으로서 업무위탁, 인재파견, 건물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고 백화점, 대형할인점, 면세점 등에 인력을 파견하는 제일에스피라는 회사도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3개 회사는 각 영역별로 특화 하여 동종업계 리딩컴퍼니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국내 10대 대표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제일과동행은 이제 설립 1년 5개월 밖에 안됐고 종업원 수도 25명의 작은 회사이지만 장애인이 직업훈련을 통해 꿈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에 더 많은 애착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 사업목표가 있으시다면?

▲ 최근 대한민국 현실은 일자리창출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회현상이 일자리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류하고 직무의 특성보다는 단순 차별적 대우로만 차별하는 현실에 있어 매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HR 아웃소싱 업계에 있는 저로서는 부단히 더 많은 직업군을 발굴하고 고급화된 아웃소싱의 신규영역을 개척하는 ‘일자리창출의 마이더스’ 가 되고 싶습니다.
특히 제일과동행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직업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강남구상공회의소 부회장직을 맡고 계신데 맡은 역할은?

▲ 강남구는 57만 구민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대표 도시입니다. 여기에 14만 중소기업이 상주하고 있으며 강남구상공회는 현재 4,600개 회원사에 300개 임원사가 가입되어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단체입니다.
주요 활동은 서울상공회의소와 서울시 강남구청의 지원으로 중소 상공인들의 세무 등 실무교육과 청년일자리지원사업, 경영애로사항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로서 저는 부회장의 한 사람으로서 활동뿐만 아니라 대외분과 위원장직을 맡아 구청 등 대외 행사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 일자리창출 전문기업인 HR아웃소싱기업 대표로써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취업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구직하려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자신의 장단점의 파악, 더불어 입사시의 장단기 계획과 그 실천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자신만의 취업 노트를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각종 자격증, 어학증명 등 스펙이 판치는 국내 취업시장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명확한 목적을 갖고 취업준비를 한다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만 목표로 하지 말고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게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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