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 협상 타결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협상 타결
  • 이준영
  • 승인 2014.06.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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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도입과 염호석 조합원 자살 사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39일째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여온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협력사 사이에 협상이 타결됐다. 노조 쪽의 요구안이 상당 부분 받아들여진 모양새다.

금속노조는 26일 늦은 밤 보도자료를 내어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실무교섭단은 노사 주요 쟁점들에 대한 의견일치안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이날 자정 넘겨 대의원대회를 열어 협력사와 맺은 협약안을 논의한 데 이어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협상 타결 여부를 최종 추인한다.

노조 쪽이 그동안 주요하게 요구한 내용들이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 협력사 쪽은 지난달 강원도 강릉 정동진에서 자살한 염호석 조합원의 죽음과 관련해 원청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고인에 대한 애도와 유감 표명, 교섭 타결을 환영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로 했다. 핵심 쟁점인 임금체계와 관련해서도 협력사 직원들에게 한달에 120만원 기본급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달 설치·수리 건수가 60건(기본급 120만원 보장 요건)을 넘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성과급 형태의 추가 수당을 주기로 했다.

또다른 노조와 갈등의 축이던 부산 해운대와 경기 이천 지역 서비스센터는 두달 안에 폐업을 철회하고 조합원을 우선 고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 활동 보장과 관련한 내용도 눈에 띈다. 노조는 전임자가 유급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연간 9000시간 확보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전임자 1명의 1년 동안 활동시간을 2000시간으로 본다는 점에서, 전일제 전임자 4명과 반일제 1명분에 해당한다. 양쪽은 또 노조 임원 3명까지 무급휴직을 보장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노조 사무실과 근무시간 중 노조 활동 시간을 따낸 것도 성과다.

이런 내용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추인을 하게 되면, 염호석 조합원에 대한 노조 차원의 장례식을 치른 뒤 파업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미 금속노조 염호석열사투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합의안을 바탕으로 향후 협력사 쪽과 단체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속 상태인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력사 사장들이 법원에 석방탄원서를 내는 방식으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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