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그들은 왜 싸우지 않는가
[신간안내]그들은 왜 싸우지 않는가
  • 김인희
  • 승인 2016.10.12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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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그들은 왜 싸우지 않는가


“지난 3월 우리은행이 매일유업 커피 전문브랜드 폴 바셋과 손잡고 동부이촌동 지점 내에 카페를 열었다. 주민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휴무일에도 ATM(현금입출금기)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서울 송파 롯데월드몰점 지하에 도넛 매장과 은행을 결합한 복합 영업점을 개장했다. 영업시간도 쇼핑몰 이용 시각에 맞춰 신축성 있게 변경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대료 수익을 거둘 뿐 아니라 고객 수가 이전보다 1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KB국민·신한은행은 유휴 점포를 보육센터나 사내 벤처 양성소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확산으로 은행 지점을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바람에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자 은행들이 유휴 점포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기사다. 전년보다 은행 영업점 수가 훨씬 줄고, 저금리로 은행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자 은행들이 타 업종과 같은 공간에서 공생을 도모하는 법을 찾고 있다.


저성장 시대, 살아남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세계는 지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저성장 시대다. 일본, 유럽, 미국까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경제 전망이 어둡다. 그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 사회 등 환경이 매우 흡사한 일본의 저성장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저성장 속에서 살아남은 일본의 성공 기업 전략에서 우리의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_백전백승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마이클 포터는 경쟁전략을 경영학의 한 분과로 확립한 전략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다. 그는 기업이 어떤 상태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연구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완전 경쟁에서 멀수록 높은 수익성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경쟁이 극심해지면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의 이익이 마이너스 또는 제로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은 이윤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이 책은 최대한 경쟁하지 않는 상태가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전제로, 경쟁 없는 상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밝힌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 없는 시장’이란 선두 기업과 싸우지 않아도 되는 시장을 의미한다.

_소모전에서 벗어나 성공하는 생존경영전략

현재 와세다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저자 야마다 히데오는 이미 경영전략과 그 하위 분야인 경쟁전략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경쟁전략 분야의 권위자이다. 한국 최고의 일본 전문가이자 서울대 국제대학원 일본 전공 교수인 김현철은 추천의 글에서 저자를 이렇게 소개한다.

“야마다 교수는 나의 대학원 선배이기도 하다. 대학원생 시절부터 많은 일본 기업을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전략과 이론을 발견해내는 뛰어난 선배였다. 야마다 교수의 저술들은 공허한 이론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때문에 그는 실학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업가나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자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저자는 저성장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경쟁하지 않는 경쟁전략’을 말한다. 그는 그 전략을 김현철 교수의 말처럼 현장의 60여 개 일본 강소기업들의 성공 사례에서 뽑아냈다. 저자가 제시하는 3가지 전략은 구체적이고 풍부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하며 실용적인 매트릭스 모델로 연결된다. 그러나 경쟁하지 않는 전략도 경쟁할 상대가 있어야 성립되므로 선두 기업의 전략을 낱낱이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분석 방법과 실천 기업의 아이디어, 팁까지 소개하고 있어 독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바로 응용이 가능하다. 또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한 그림들을 적당한 곳에 배치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야마다 히데오 지음/서라미 옮김/청림 출판/02-546-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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