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용의 전직 노트]새로운 모임은 더 많은 정보를 준다.
[박삼용의 전직 노트]새로운 모임은 더 많은 정보를 준다.
  • 이효상
  • 승인 2017.04.26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퇴사 이후 스스로의 마음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마음을 다지고 가정을 돌보는 것이 중장년층에게 가장 필요하다.

퇴직 후 스스로 마음을 추스렸다고 하나 주변 사람들, 직장동료들, 먼저 퇴사한 선배들을 만나면 이내 흔들리고 불안한 마음에 휩쓸릴 수 있다. 특히 회사에 근무할 때 거래관계로 만났던 사람들이라면 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옛날 거래관계에서 “갑”의 자리에 있었다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게 근무할 때와 퇴직한 이후에도 한결 같이 대해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한다고 보면 된다.

옛 말에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도 정승이 죽으면 문상을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그러니 좋은 자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서운해 하지 말아야한다. 퇴직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운함을 달래기 위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모임에 가는 경우도 많다.

중견기업에서 구매업무를 담당하는 P부장도 경영상황 악화로 어쩔 수 없이 돌발 퇴직하게 되었다. P부장은 회사에서 구매 경력이 가장 많고 연간 구매금액 또한 가장 많은 구매본부 선임이었다. 하지만 구조정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P부장이 퇴직하게 되었다.

20년 이상 구매 업무를 담당했는데 거래처며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회사에 근무할 때는 신규거래를 위하여 P부장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또한 수도 없이 많았지만 퇴사 후에도 과연 그럴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퇴사하면 사람들이 변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찍부터 안 P부장은 퇴사 후 주변사람들 보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일에 치중하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전 회사에서의 직무, 퇴사한 사연, 앞으로의 일 등 개인 신상에 대하여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보다 서로 이해하는 수준이라 부담이 없어 한결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P부장은 평소 관심 있던 역사를 비롯하여 대학에서 진행하는 CEO과정을 포함하여 3개 과정에 참여하였다.

P부장은 가장 경력이 오래되어 구매본부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회사와 함께 성장하다 임원승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퇴사하여 속상한 마음이 아주 심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속상한 마음을 주변사람, 거래처 사람, 동료들과 만나면 스스로 화가 나고 주변사람들 또한 위로한다고 P부장 보다 회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새로운 모임에 더 열심히 다녔던 것이다.

P부장은 회사라는 조직의 틀에서만 오래 살아 세상 밖의 사항을 새로운 모임에서 만난 분들에게 듣고 퇴사 후 바로 시작하려던 사업을 시간을 가지고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흔히들 중장년층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섣부른 투자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놓은 재산을 탕진하고 노후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준비안된 투자는 위험을 초래하여 차라리 쉬는 편이 났다고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지적한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주변사람들은 시야와 생각이 당사자와 비슷해서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며, 이는 또 다른 측면의 검토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P부장은 새로운 모임을 통하여 만난 사람들과 많은 대화로 자신의 계획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방법도 일부 변경하여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꿈꾸던 것 보다 규모와 수입은 적지만 창업한지 5년이 경과된 지금까지 사업을 잘하고 있다.

창업을 해서 망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P부장은 성공했다고 만날 때마다 자랑하며 오늘도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