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4차산업? 인재들이 눈돌리며 '구인난'에 시름하는 현실
[취재수첩] 4차산업? 인재들이 눈돌리며 '구인난'에 시름하는 현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8.18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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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론 등 9곳 국내 4차 산업혁명 인력 부족률 29.4%
구직자가 꺼리는 신성장 산업..인프라부터 다져라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청년의 취업난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시돼야 할 분야에서 구인난에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거해 다수 언론 매체에서 이와 같은 보도를 쏟아냈다.

언론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바는 바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구인난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현 정부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산업 분야다. 지금이 아닌 앞으로를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로 삼고 과감한 투자와 규제 손질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일꾼이 없단다.

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산업, 오픈블록체인, 로봇, 드론 등 9곳 협회의 정책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한국 4차 산업혁명의 인력 부족률은 29.4%에 이른다.

인력 부족률은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원 대비 부족한 인력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즉 이 지표가 30%에 육박하단 것은 뽑을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는 소리다.

인력이 부족한 주요 기술 분야는 드론(55%)가 가장 높았고 3D 프린팅(35%), 로봇(35%) 등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과 인력 양성을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실제 준비나 실효성 있는 정책이 미비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어쩌면 구직을 준비하는 이들도 먼 미래의 4차 산업혁명 분야로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현실에서만 안주하려 하다보면 결국 미래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래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 자명한 분야에 과감하게 용기있는 도전을 할 필요가 있단 뜻이다.

용의 꼬리가 될 수 없다면 뱀의 머리가 돼라 했던가. 앞으로 기존 산업은 미래 시장에서 신기술과 융합 없이 용이 될 수 없다. 그러니 인재도 용의 꼬리가 될 수도 없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바라봐야 할 것은 뱀의 머리가 되는 일이 아니라 뱀을 용으로 만드는 과정에 힘쓰는 일이다.

앞으로의 취업과 이직은 눈 앞에 일 년, 이 년만 바라봐서 만사형통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초지일관 같은 직업관만 고수해서도 성공을 바랄 수 없다. 백년대계 계획이 있어야만 나 자신의 60대(현재의 은퇴 정년)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구직자의 도전과 열정을 논하기 전에 더 먼저 짚어야 할 문제가 있다. 구직자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본질적인 이유가 그것이다.

마땅한 기반을 조성하지도 않고 그 위에 바로 서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의 열정과 도전 의식을 감히 누가 폄하할 수 있단 말인가.

과거에 신성장 동력으로 뽑히는 로봇 분야의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한 로봇 기업의 대표는 뛰어나고 우수한 인재들이 정작 자신들의 분야에 도전하지 않고 안정적인 제조산업으로 눈과 발을 돌리는 상황을 지탄하고 안타까워했다.

이미 청소년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들이 로봇과 관련한 산업을 선택하지 않고, 일부 선택하더라도 현실에 부딪혀 산업 진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급 인력이 신성장 산업으로 유입되기까지 장애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과 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기업의 위 분들에게도 감히 간청드리건대, 인재가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

왜 그들이 안정적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 왜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구인난으로 신음하고 있는지 본질적인 이유를 파악해달라.

산업 분야에서 고군분투 중인 관계자들도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인력 경쟁력이 미국·독일·일본·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낮다고 평가하지 않았던가. 부디 요청하건데, 더 많은 인재가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달라. 우수 인재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의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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